비엠티, "2011년 반드시 1000억원 돌파"

부산=김유경 기자 | 2007.12.14 08:05

[종목탐방]조선진출 등 최근 사업다각화..내년 매출목표 300억원

12월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비엠티를 찾았다. 3년된 건물이라지만 마치 군계일학처럼 주위 제철공장과는 다른 깔끔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계기장치용(계장용) 피팅과 밸브류 제조업체인 비엠티(대표 윤종찬)는 반도체 설비부문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25~30%를 차지하는 1위업체다. 하지만 지금은 반도체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SKㆍGS칼텍스ㆍ두산중공업 등 석유화학플랜트업체, 삼성중공업ㆍ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의 협력 업체로 등록되어 전방위산업으로 매출을 확대, 다변화했다.

조선, 발전산업으로 매출처 확대

비엠티는 올해 조선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조선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영국, 노르웨이, 독일 등 선급협회 인증서를 다수 획득했지만 실제로 수주까지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조선산업 호황 덕분에 비엠티는 인증서를 획득한지 3개월여만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업체에 등록되었고, 삼성중공업으로부터는 3억원 규모의 수주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이 2004년 91억원에서 2005년 75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반도체에만 100% 치중되어 있었거든요. 그 때 아차 싶었죠. 2006년부터 체질개선을 시도했습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매출처를 조선, 해양, 발전소 등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윤종찬 대표(사진)의 이 같은 사업전략은 적중했다. 덤핑 물량을 받지 않고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하면서 매출처를 확대한 결과 2006년 매출은 140억원,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올해 매출은 19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된 조선, 발전산업 시장은 올해 매출 10억원에서 내년 80억원으로 급성장이 기대된다.

자동화 로봇 도입으로 원가절감

원자재비가 3년전 대비 70% 올랐다. 원가 비중도 18%내외에서 35%내외로 커졌다. 하지만 비엠티의 이익률은 크게 줄지 않았다. 그 비결은 바로 설비 개발 및 자동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에 있었다.

비엠티는 원가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자동화 설비 30대당 매년 4~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자동화되면서 인건비 등의 고정비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엠티에는 총 85대의 피팅 밸브 제조 설비가 돌아가고 있는데 기계 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2차례에 걸쳐 진화를 해온 모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7~8년전 들여놓은 50여대의 설비에는 1~2대당 1명의 생산직원이 붙어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격은 대당 3500만원으로 저렴하지만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자동화된 기계는 6000만원 정도로 2500만원이 더 비싸지만 1~2명의 직원이 8대를 관리하고 있었다. 8대 기준 최소 3명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한번 더 진화된 기계는 로봇 손이 붙어 있어 두공정을 한번에 처리하고 있었다. 즉 한 쪽 면을 깎고 나면 다른 면을 깎을 수 있도록 돌려놓고 대기 시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붙어서서 해야 했던 일이었다. 예전 탈수기와 분리되어 있던 세탁기가 지금은 한번에 원스톱으로 탈수까지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이 설비는 7000만원 정도로 초기 설비보다 2배 비싸지만 공정이 줄어들어 생산성은 더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초기 설비로는 수율이 70%에 지나지 않지만, 자동화 로봇 설비는 90%까지 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1년만 가동하면 감가상각비를 포함해서 기계 투자비를 상쇄하고 그 이후에는 모두 수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2000만원 상당의 기계를 300만원에 직접 개발하는 등 자동화, 직접 설계를 통해 원가절감을 하고 있었다.

"2011년 반드시 1000억원 돌파한다"

비엠티는 경남 양산시 북정동에 1만9832㎡(6000평) 규모의 신규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계장용 정밀피팅밸브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본격적으로 생산을 하게 될 2009년에는 4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산 공장에는 초기 설비는 대부분 처분하고 자동화로봇 설비로 대체해 무인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따라서 대규모의 생산을 하더라도 생산 인력은 기존 인력으로 충분하다.

윤 대표는 "영업인력은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2011년까지 반드시 1000억원을 돌파하고, 2~3년내 자사 브랜드인 슈퍼록(SUPERLOK)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글로벌 5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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