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유리기판, 생산방식 따라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2.12 11:35

퓨전방식 SCP '우뚝' NEG '쑥쑥'.... 플로팅방식 AGC NHT 쇼트 '약화'

국내에 진출한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업체들이 생산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 유리기판 생산에 퓨전방식을 채택한 삼성코닝정밀유리(SCP)는 업계 독보적인 입지를 이어가고 있으며, 업계 3위인 일본전기초자(NEG) 역시 퓨전방식을 전면 도입해 LG필립스LCD 등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면서 업계 2위인 아사히글라스(AGC)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플로팅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아사히글라스(AGC)는 점진적으로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일본 NH테크노글라스(NHT)와 독일 쇼트글라스(Schott AG) 역시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삼성코닝정밀유리(28.1%)를 포함한 코닝계열이 전체 57%가량 점유하면서 업계 선두를 이어갔다. 또한 일본전기초자는 올해 2/4분기 업계 점유율 15.7%에 이어 3/4분기 17.8%를 기록, 동기간 20.6%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아사히글라스를 바짝 추격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일본전기초자는 우리나라에서 아사히글라스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업계 2위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올해 3/4분기에는 LG필립스LCD 물량의 57%를 점유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전기초자와 LG필립스LCD 합작사인 파주전기초자(PEG) 관계자는 “과거 퓨전방식과 플로팅방식 중간격인 퓨전라이크방식을 채택하다가, 퓨전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NH테크노는 올해 3/4분기 4.5%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5% 미만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관련 시장에 본격 가세한 쇼트글라스 역시 현재 LG필립스LCD 측에 소량 납품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전방식은 높은 위치에 용해로를 두고 유리물을 아래로 흘려보내는 동시에 냉각시키면서 적당한 크기로 유리기판을 자르는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플로팅방식은 용해로로부터 나오는 유리물을 롤러로 수평하게 이동시키면서 유기기판을 자르는 등 가공하는 방식이다.

퓨전방식은 유리기판 생산과정에서 장비 등 다른 곳에 접촉되지 않아 연마공정이 따로 필요하지 않지만, 균일한 두께로 유리기판을 만들기가 어려우며 높은 위치에 용해로를 둬야 하므로 용해로를 대용량으로 활용하기가 힘들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반면, 플로팅방식은 바닥에 용해로를 설치하기 때문에 대용량 용해로 확보가 가능하지만, 유리기판과 롤러와의 접촉이 불가피해 이로 인해 손상된 유리를 연마하는 공정을 추가해야 하는 등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관계자는 “과거 퓨전방식과 플로팅방식 등 LCD 유리기판 제조방식과 관련한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 퓨전방식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7, 8세대 등 대형 LCD 유리기판을 다루는데 있어 퓨전방식이 플로팅방식보다 수율(yield)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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