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벤트 끝… 우리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12 08:44

[개장전]美 연착륙+조정 '소외주' vs 中성장+재상승 '中관련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25bp인하했다. 다우지수는 3일치 상승분을 내줬다. 실망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에 대한 되돌림이다. 급락이전 다우지수는 지난달 26일 저점대비 7.8% 상승했다. 차익매물이 나올 때가 된 셈이다.

12일 한국 증시도 뉴욕증시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눈치보기'가 치열했지만 그래도 미 금리인하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5bp 인하와 뉴욕증시의 실망매물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물론 뉴욕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면 더욱 좋겠지만).

하지만 혼란의 시기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가격 때문에 미뤘던 매매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다. 올 한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중국 관련주를 다시 넣느냐 혹은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소외주를 담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관련주의 손을 들어줬다. 주가수익배율(PER), 주당순이익(EPS)성장률의 밸류에이션 지표에서 매력적인 섹터는 소재, 산업재다.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도 소재 섹터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재섹터의 PBR은 1.79로 코스피와 차이가 없지만 9, 10, 11월로 갈수로 갭이 축소되고 있어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국면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한다면 PBR의 절대 수준이 낮은 유틸리티(0.65), IT(1.61), 금융(1.41)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지수의 재상승을 염두에 두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PBR에 높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소재, 산업재 섹터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외주의 반등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늘고 있다. 최근 기관의 매수도 소외주에 집중되고 있다. 11월초이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현대차, 국민은행 등의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소외주의 반등은 기관의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내년 1/4분기까지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하방 경직성이 높고 시장 비중 대비 편입비가 낮은 업종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상승 모멘텀보다는 위험 관리로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옮겨간 것.

대신증권은 소외주의 반등을 쏠림 현상 완화 및 시장의 균형 감각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 종목의 상승으로 수익률 격차가 줄어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쉽지 않다.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기대한다면 소외주를 사들여야 한다. 반면 중국의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버릴 수 없다면 중국관련주를 사들여야 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약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9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도 혼란스럽다. 중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보다 6.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이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3일째 상승마감했다.

세상이 변할 때 균열이 발생하고 혼란이 생긴다. 변화는 이제 시작됐을까, 아니면 벌써 시작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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