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0.25%p 인하, 시장 요동(종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12 07:45

재할인율도 0.25%p, 추가인하 불투명..증시 '실망' 급락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하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때 물리는 재할인금리도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채권값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연방기금 금리를 4.25%, 재할인금리를 4.75%로 각각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9월이후 1%포인트 하락, 2006년 1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올들어 세번째이다.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인하한바 있다.

연준은 FOMC성명서에서 "금융시장 환경을 포함한 최근 상황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점증시켰다"고 금리인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최근 지표들은 주택경기 조정과 기업실적 및 소비저조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핵심인플레이션은 올들어 개선돼 왔지만 최근 유가와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기존의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또 연준은 금리인하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해) 물가와 성장이 대략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추가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했던 10월 FOMC와 달리 연준은 이날 추가인하와 관련한 명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연준은 이와함께 금융시장과 여타 상황들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장마감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년 1월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0.25%p 인하할 가능성을 94%로 전망했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그레고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융시장 경색이 지속되는지 지켜본뒤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향후 세차례에 걸쳐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결정은 9대1로 이뤄졌으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인 에릭 로젠버그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지난 10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주장이 제기돼 만장일치 합의가 실패한바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앞서 지난주에는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금리를 인하한바 있다.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다우지수가 294.26포인트(2.14%)하락한 1만3432.77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53%, 2.45% 내려앉았다. 0.5%p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데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금리인하폭이 0.25%p에 그치고 주가가 급락하자, 안전자산을 선호한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미국 국채 가격은 급등(금리 급락)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 발표 직전 4.092%에 머물던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981%로 마감했다. 2년만기 국채 금리도 장중 고점 3.174%에서 2.96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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