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디트, 위기의 씨티그룹 선장 '중책' 맡아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2.12 07:05
1개월동안의 기나긴 논란 끝에 씨티그룹을 위기에서 구할 선장이 정해졌다.

씨티그룹이 예상대로 모간스탠리의 사장을 역임했던 비크람 판디트(Vikram Pandit·50)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판디트는 최소 9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고 물러난 찰스 프린스의 뒤를 이어 회사를 회생시킬 중책을 맞게 됐다.

씨티그룹은 성명을 통해 판디트가 즉각 CEO직을 물려받았으며, 임시 CEO를 맡았던 윈 비쇼프가 로버트 루빈에 이어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루빈은 찰스 프린스 회장겸 CEO가 지난달 4일 물러나면서 회장직을 물려받았지만, 회사가 안정되면 회장직을 내놓고 자문 역할에만 충실할 뜻을 밝힘에 따라 비쇼프가 새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판디트는 씨티그룹에 합류한지 5개월만에 수장을 맡게 됐다. 그는 모간스탠리에서 나와 헤지펀드 투자회사를 창립했지만, 지난 7월 씨티그룹과 합병되면서 씨티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씨티그룹에서 해외투자은행 부문과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 부문을 맡아왔다.


판디트는 16년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한 회사를 다시 되살리고 애널리스트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올들어 38%나 하락하면서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결국 배당금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존슨 에셋 매니지먼트의 금융 서비스 부문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피츠패트릭은 "씨티그룹은 위험을 판단하고 이에 대처할 만한 확실한 색깔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새로운 CEO 선임 소식에도 불구하고 정규장에서 4.43%(1.54달러) 떨어진 33.2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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