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QM5, 세련미에 야성미까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2.14 10:27

[car&life]르노삼성 첫 SUV QM5, 세단과 오프로드 장점 두루갖춰

SM3, SM5, SM7 등 세단 일색이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처음으로 RV모델 'QM5'를 내놓았다.

르노삼성의 'QM5' 출시를 고대하던 고객들이 꽤 많다. 2년 8개월동안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기도 하거니와 SM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높은 제품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를 갖고 만난 QM5의 첫 인상은 '세련미'였다. 유럽 메이커들이 내놓는 럭셔리 모델을 닮았다. 프랑스 르노와 공동으로 작업한 디자인이라 그런지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났다.



반면 주행성능에선 야성미를 보인다. 강원도의 악명높은 오르막 곡선구간과 눈길 오프로드에서 자유로운 주행성능을 보인다.

르노삼성은 QM5를 SUV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다. '크로스오버'란 이름이 적합하다는 주문이다. 오프로드에 맞는 SUV와 온로드에 맞는 세단의 장점만 골고루 살렸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의 첫 RV모델 QM5

◇눈 밭에서 만난 QM5=시승행사가 열린 지난 7일 평창은 온통 눈밭이었다. 눈이 소복이 쌓인 평창의 고풍스런 한옥 앞에 QM5가 정열하고 있었다.

눈밭 위에서 만나 그런지 QM5는 깔끔해 보였다.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디자인을 보이는 여느 SUV와 달리 간결하고 깔끔한 외관이 더 인상적이다.

QM5는 르노삼성의 V패밀리룩을 채택했다. SM시리즈의 라디에이터그릴 모양처럼 V라인이 르노삼성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좌석에 앉자 시원하게 뚤린 썬루프가 인상적이다. 파노라마 썬루프로 뒷좌석에서도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카드 모양의 스마트키를 꼽고 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핸들감이 무엇보다 좋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무겁다. 에어컨 조작부와 보스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내비게이션을 조이스틱으로 조정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하다.

스마트키를 꼽고 위에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강원도 국도가 시시하다=시승코스는 강원도 평창에서 홍천 삼봉 자연휴양림을 지나 양양의 솔비치 리조트까지 이어지는 123km 구간. 운두령 고개를 오르는 40여km는 악명높은 강원도 국도길이었다. 거의 180도를 회전하는 것 같은 꼬불거리는 곡선인데다 오르막이 가파르다. 게다가 새벽까지 내렸던 눈이 반쯤 녹아 노면상태도 안좋다.

그러나 QM5는 강원도 길을 시시하게 만들었다. 르노-닛산 엔지니어링의 dci 디젤 엔진은 2.0리터란 배기량이 믿기지 않을만큼 강한 파워를 보였다.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질주했다. dci엔진은 각종 첨단 기술로 연비 토크 출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엔진 모델이다. 2.0리터지만 150마력(4000rpm)에 32.6kg.m(2000rpm)을 보인다.
QM5의 주행 모습

부드러운 핸들 그립감에 응답성도 좋다. 곡선 코스에서 핸들을 급하게 꺾으면 차가 밖으로 밀리기 마련이다. 눈길에선 더욱 그렇다. QM5는 차체자세제어장치로 이를 바로 잡아줘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을 유지해준다.

눈이 녹지 않고 얼어 붙은 오프로드길도 도전했다. 눈 덮인 비포장도로에서도 거침없이 달린다. 4WD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브레이크를 깊이 밟자 드드득 거리며 ABS가 작동하며 차체가 회전하는 걸 막아준다. 얼어있는 부분에선 ABS도 무용지물이지만 엔진브레이크를 쓰면 4WD의 힘이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QM5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dci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도와 오프로드를 달리고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세련된 주행성능을 보이는 세단으로 탈바꿈했다. 시속 160km까지 무리없이 뽑는다. 구간이 좀더 길었다면 180, 200km도 도전했을 법하다. 도착지에선 스키드 마크를 내며 풀브레이크를 밟아 봤다. 역시 안정적인 제동감을 보인다.

◇흠을 굳이 잡자면=QM5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정품 액세서리를 구매 단계에서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범버, 루프 스포일러, 머플러 디퓨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파노라마썬루프와 조이스틱형 내비게이션도 국내 메이커 중에선 거의 처음 시도하는 기술이다.

처음 시도하는데 골몰해서 일까, 의외의 부분에서 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수석 좌석의 이음쇠 위치가 잘못돼 있어서인지 조수석을 뒤로 젖히면 허리 부분이 10cm가량 뜬다. 여간 불편하지 않다. 시트만의 문제인만큼 쉽게 해결이 될 듯하다.

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모래 자갈소리도 귀에 거슬린다. 보스 오디오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지만 바닥에서 모래 튀는 소리 때문에 오디오시스템을 즐길 겨를이 없다.

4WD 2.0 dci모델은 2770만원부터 3180만원, 2WD 2.0dci모델은 2165만원부터 2990만원에 팔린다.
오프로드에서도 완벽한 주행 성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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