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수도권 편중 심각.."44.8% 집중"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2.12 09:32

3차 의료기관 절반 가량 서울 편중

의료기관 4곳 중 1곳이 서울에 있을 정도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의 종합병원·병원·의원 등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치과, 한방병원 제외), 지난9월말 현재 서울에는 6969개의 의료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의료기관 수 2만7971개의 24.9%에 해당된다.

서울·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는 총 1만2528개의 의료기관이 있었다. 전체의 44.8%에 달하는 의료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대학병원 등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서울 편중현상은 더 심했다. 전국 43개의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20개(46.5%)가 서울에 있었다. 이에 비해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의원은 6717개로 전체의 25.7%수준이었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은 대학병원처럼 300병상 이상의 대규모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암을 비롯한 중병의 수술이나 응급환자의 수술은 대부분 이곳을 통해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에 인구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의료기관 편중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환자의 30%는 지방에서 올라온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 대학병원의 경우 환자수용범위를 넘어서서 대기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로 올라오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면서도 “실제 의료진의 수준에 큰 차이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을 쫓아 서울로 오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종합전문요양병원이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는 각각 4곳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에는 각각 2곳의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있었다. 울산광역시, 전남, 경북, 제주 지역에는 종합전문요양기관이 전무했다. 나머지 지역에도 전문요양기관은 한 두 곳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2차 진료기관인 종합병원의 경우 그나마 집중현상이 덜했다. 전국 260개 종합병원 중 수도권에 위치한 곳은 86개로 33.1%였으며 이중 42개는 서울에 소재하고 있다.

한편, 병원의 도시 집중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장복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의 10개 중 9개는 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의료기관을 재배치하고 평등한 서비스를 위한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 되고 있는 상황이다.

↑ 자료:심평원, 2007년 9월 현재
단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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