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피해 경기만과 안면도까지 확대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7.12.11 15:29

녹색연합 보고서-장기화 국면 진입 우려

↑태안 앞다바 기름피해 해안 및 예상 위험 지역
사상 최악의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의 피해 범위가 경기만과 안면도 일대까지 확대되는 등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녹색연합이 11일 발표한 '제2차 피해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름 피해 범위가 초기 예상과는 달리 경기만과 안면도 등 남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미 기름띠가 오일펜스를 뚫고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가로림만 내부까지 침투했으며 근소만 일대도 기름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천연기념물인 신두리해안사구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조류 흐름이 최고조에 달하는 음력 그믐 초이튿날 만조시간인 이날 오후 5시께 강한 조류를 타고 기름띠가 남북으로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커 기름띠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날 중으로 인천시 덕적군도와 경기만 일대, 안면도에까지 기름띠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때 만조시간에 밀려든 기름띠가 신두리 해안사구식물의 뿌리부분까지 맞닿을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7일 이후 이원면~근흥면 일대 해수욕장 14곳, 염전 2곳이 기름띠에 덮였고 모든 포구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녹색연합은 아울러 정부의 초동조치 및 방제체계 미흡으로 기름 피해가 추가로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사고발생 후 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일부 피해지역 주민들은 사고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야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일이 빚어졌다.

녹색연합은 "방제 매뉴얼과 방제 작업 지침이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유처리제에 의한 2차 오염 문제도 뒷전으로 치부되고 있다. 방제작업자에 대한 건강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과 군인들이 필요지역에 배치될 수 있도록 방제체계를 일원화하고,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는 체계적인 훈련이된 군인과 공무원을 중심으로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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