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에 웃고 우는 '불광동'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7.12.11 18:14

2012년 8000가구 규모 아파트촌...은평뉴타운 이후 집중 조명될 듯

은평뉴타운에 웃고 우는 곳이 있다. 바로 은평뉴타운과 불과 2km 떨어져 있는 '불광동 재개발구역'이다.

이 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 2005년부터 올 초까지 은평뉴타운 개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은평뉴타운 분양 계획이 발표된 지난 6월이후부터는 거래가 끊겼다.
불광동 재개발아파트 가격이 은평뉴타운 분양가보다 비싼 3.3㎡(1평)당 평균 1500~160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 초 은평뉴타운 최종 분양가격이 발표되면서 불광동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은평 분양가가 불광동 아파트보다 20% 이상 낮은 3.3㎡(1평)당 939만원~1348원으로 책정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불광동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는 것.

불광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은평뉴타운 후광효과'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수요자들은 은평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3년간 거래가 활발해 웃음지었던 이 지역 중개업소들은 요즘 울상이다.

↑ 불광동 재개발 구역 구획도


◇ 불광동 부동산거래 '올스톱'〓 불광역 인근 북한산 현대홈타운 110㎡(33평형)는 현재 5억원~5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매물은 4~5채 정도지만 지난달부터 거래는 단 한건도 없다. 매도호가만 지난해 말에 비해 1억원 가량 올랐다.

85㎡(26평형)의 경우 매도호가가 3억~3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지만 역시 거래는 없다.

다세대·다가구 주택 지분도 마찬가지. 33㎡(10평) 기준으로 지난6월부터 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광동 재개발구역'은 서울 지하철 불광역(3호선) 인근 33만7943㎡(10만2407평)로 , 이 지역은 오는 2012년 8000가구(8개 단지) 규모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현대건설은 재개발 3구역에서 전용면적 46~138㎡(14~42평)형 아파트 1165가구 분양을 지난 4일 시작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3.3㎡(1평)당 1200~16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불광역 인근 L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1·15 대책 이후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거래가 줄다가 지난 6월 은평뉴타운 분양계획이 나오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황이다"며 "올들어 불광동 아파트의 분양가가 은평뉴타운보다 높아져 불광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불광동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


◇ 은평뉴타운 이후 불광동시대?〓 불광동 재개발구역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은평뉴타운 분양이 마무리 되면 이 지역이 수요자들로부터 다시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L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불광3구역 현대 힐스테이트 109㎡(33평형)의 조합원 분양가의 경우 3.3㎡당 1300만원선이었다"며 "다른 불광동 재개발 구역 분양가도 이와 비슷한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불광동 북한산 현대홈타운 109㎡(전용 33평)가 3.3㎡(1평)당 16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3.3㎡당 300~400만원의 시세차익이 있는 셈이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연구원은 "불광동 재개발구역의 장점중에 하나가 지하철 3·6호선을 비롯한 대중교통과 진흥로, 통일로 등 양호한 도로 여건이다"며 "북한산이 병풍처럼 뒤로 펼쳐져 있고 주거 쾌적성도 좋아 은평뉴타운 이후 서울 서북부에서 각광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광동 재개발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급등함에 따라 은평뉴타운 분양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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