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김진수 대표 “이마트PL 때문에 창피했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 2007.12.11 13:44

2008년 식품업계 최초 매출 3조 달성…올해 목표 영업익 2500억원 초과달성

“이마트PL 상품이 처음 나왔을 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우리 상품이 덜 구매된 사실은 창피한 일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우리 상품을 구매할 확실한 이유를 제시해 제품 차별화에 총력을 집중하겠다.”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 김진수대표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송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세계 이마트PL에 대한 공식적인 소회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와 관련해 김대표는 “유통환경상 위협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제 신세계는 우리의 경쟁사”라며 “연구개발투자를 지속해 소비자들로부터 CJ브랜드를 사야하는 이유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PL이 장기적으로는 질 좋은 상품을 낮은 원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유통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겠다고 김대표는 자신했다.

이와관련 김대표는 올해 1.6%였던 R&D 비용을 내년 0.2% 늘린 1.8%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나 프랑스의 다농 등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R&D 비중이 2.7%대라고 김대표는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장기적으로 R&D 비중을 이들 선진국 식품업체들보다 높은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대표는 또 “2013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 선으로 잡고 있는데, 이를 통해 2~3년 내 주가를 두 배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부문이 단일 사업군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2조89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김대표는 “창립 60주년이 되는 2013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대표는 “가공식품 사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 제약사업의 매출증가, 생산부문의 원가절감 노력때문”이라며 “특히 장류, 햇반 등 편의식품부분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도 실적개선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누계로도 9.8%를 기록해 당초 연간 목표치였던 영업이익률 8.7%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영업실적 개선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표는 “2008년에는 매출 3조1000억원을 달성해 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991년 매출 1조원, 1997년 2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또 “현재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내년에 비교적 큰 회사 1곳과 중간급 회사 2곳 등을 인수해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대표는 “2008년에는 라이신 가격이 최고 톤당 200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돼 라이신관련 계열사의 지분법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라이신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인상되면 라이신관련 계열사의 이익은 총 250억원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처분과 관련해 김대표는 “수원공장, 영등포공장, 김포공장 등은 매각이나 개발에 적합한 부동산”이라며 “김포의 경우 부지 매각방안과 자체 개발 방안 등 두 방안을 모두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내년 하반기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3만1548평에 달하는 김포 공장은 장부가 1281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택지로 개발될 경우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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