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오일뱅크 대주주 법적분쟁

더벨 김민열 기자 | 2007.12.11 13:24

현대오일뱅크 매각 스톱…"중재시 1~2년간 주식매각 못할수도"

이 기사는 12월11일(11: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인 아랍에미리트 석유회사 IPIC를 상대로 법적 분쟁을 통지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50%)의 우선매수권자인 현대중공업은 계약관계 위반 등을 이유로 이의제기를 함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현대오일뱅크 매각이 올스톱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은 IPIC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법적 분쟁(legal dispute) 통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IC가 지분매각을 하기 전에 현대중공업과 해결해야 될 계약관계가 있는데 이에 대한 계약위반으로 법적분쟁 통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서상 현대측이 이의제기를 함에 따라 주식매각금지 절차에 들어가게 되며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중재까지 가게 될 경우 향후 1~2년동안 매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PIC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우선매수 권한이 있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인수의향 타진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법적 분쟁 통지에 나섬에 따라 당초 매각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23일 GS칼텍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STX, 미국 코노코필립스 등 4개 업체로부터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 받았지만 아직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IPIC가 인수가격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레시브딜(Progressive deal : 경매호가식 입찰)'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최종입찰제안서 마감시한도 GS칼텍스에게 부분적으로 연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에 참가한 롯데측의 한 관계자는 "당초 11월말 발표하겠다던 우선협상자 선정시기가 12월 첫째주로 연기되더니 최근에는 비공식적으로 더 늦어질 것 같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GS와 롯데 등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가격 올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IPIC는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 최저 매각가격을 주당 1만5000원(1조8300억원) 안팎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9년 50%의 지분매수를 위해 6127억원을 투자한 IPIC가 현대중공업과의 입장차를 좁혀 매각을 성사시킬 경우 8년만에 1조200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매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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