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환경부 입장 진일보 했는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2.11 12:05

구리공정 전환 허용으로 차선책 확보..신·증설 불허는 말 아껴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이 최종 허용됐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성과를 올린 셈이다. 하지만 이천에 공장 신·증설은 여전히 막혀 있어 논란의 불씨는 남았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는 11일 환경부가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허용키로 하고 법령개정에 착수한데 대해 환경부의 입장이 하이닉스쪽으로 한발 다가온 것으로 평가했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환경부의 입장이 예전에 비해서는 우리에게 좋아진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대안은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닉스는 다만 신·증설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환경부가 재확인한데 대해서는 "지금 신증설에 대해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환경부는 이날 하이닉스의 구리공정 전환은 "현재 가동중인 기존 공장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무방류시설이라도 신·증설에 대해서는 허용을 절대 불가한다는 방침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가 지난 7월 신·증설 문제는 앞으로 제기하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약속했다"고 못을 박았다.

하이닉스는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한다면 300mm(12인치) 웨이퍼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M10 라인이 우선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당장 구리공정 전환이 급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이천 공장 신설이 불허되면서 올 상반기에 청주에 구리공정을 사용한 300mm 웨이퍼 라인 건설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또 구리 사용이 필수적인 50나노 이하 공정 적용까지도 아직 시간이 있는 상태다. 하이닉스는 현재 66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을 양산하고 있다. 구리공정은 50나노 이하부터 필수적이지만 하이닉스는 55나노 공정부터 구리를 사용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55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은 내년 후반기 말부터 양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내년 2월 법령이 개정돼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이 가능해지더라도 조금더 시간을 갖고 여론이나 정책 환경 변화를 지켜보면서 공정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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