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서울, 상상은 일상이 된다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07.12.12 10:01

[서울 디자인을 입다<상>]2010년 세계 디자인수도

편집자주 | 서울시가 2010년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되는 등 디자인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디자인은 민선 4기 창의시정의 핵심 키워드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후 디자인에 역점을 두면서 "디자인은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창의시정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조성' '아름다운 거리 조성' '성냥갑아파트 퇴출' 등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디자인도시 서울'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 2010년3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김보람(가명)씨는 친구들과 함께 동대문을 찾았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개장식을 보기 위해서다.

3년전인 2007년부터 "동대문운동장이 '세계 디자인의 메카'로 다시 태어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녀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배낭여행으로 런던, 파리,밀라노 등 유럽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녀봤기 때문. "서울이 디자인수도가 되더라도 유럽의 패션도시나 홍콩 등을 따라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 들어서면서 크게 놀랐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패션·건축 디자이너들은 '원더풀'을 외쳤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디자인 수도 서울'에 감탄했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

보람씨는 디자인플라자에서 나온 후 대학로로 갔다. 혜화동 대학로는 '디자인 서울거리'의 대표적인 곳. 경관조명부터 바닥재, 옥외 광고물, 횡단보도 등이 통합적인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대학로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대학로에서 저녁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강남 집으로 향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야경은 환상적이었다. 성냥갑아파트가 퇴출되고, 초고층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아시아 최고로 우뚝 섰다. 그녀는 서울 시민이라는게, 서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는게 자랑스러웠다.

가상으로 그려본 2010년 '디자인도시 서울'의 모습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WDC.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됐다.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서울이 또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제는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과 'IT강국'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디자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20일 WDC 지정 수락연설에서 한 말이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켜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국제산업디자인단체 총연합회(ICSID) 피터 첵 회장이 지난 2006년 창안한 제도로, 2년마다 대상도시를 뽑는다. 2008년 세계 디자인수도로 지정된 이탈리아 토리노는 경쟁을 거치지 않아 국제경쟁을 거친 공식 세계디자인수도로는 서울시가 처음이다.


첫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에는 서울외에도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 20여개 도시가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서울시는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신설과 디자인산업 지원을 위한 '월드디자인플라자' 건립 추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가 ICSID에 제출한 제안서는 'U-서울 디자인 2010'. U-서울 디자인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Universal), 독특하고 정체성 있는 디자인(Unique), 언제든지 어떤 공간에서도 활용가능한 디자인(Ubiquitous), 시민 누구나 도시 설계자가 되는 디자인(by U)를 의미한다.

'디자인수도'는 아직 시민들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WDC 선정에 따라 서울은 국제적인 디자인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세계디자인수도라는 공인 브랜드를 활용해 ICSID주최 국제회의 등 다양한 디자인 관련 국제회의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매년 디자인 관련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열고 디자인상을 시상하는 '세계디자인 올림픽'을 개최할 계획이다. 디자인 올림픽은 '국제 디자인 회의' '국제 디자인 전시회' '서울 디자인상 제정' '디자인 모뉴먼트 설치' '디자인 페스티벌' 등 5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디자인수도 거리

시는 디자인수도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 디자인산업이 활성화되고 부대효과로 관광객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 시장규모도 지난 2005년 7조원에서 2015년 15조원으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사업은 동대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 상암동 '디자인 창작 스튜디오', 동교동 '대학디자인 클러스터 지원센터', 신사동 '강남 가로수 디자인앨리 지원센터' 등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이라크 출신 영국여류 건축가 자하하디드가 설계를 맡아 2010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다목적 전시·컨벤션 시설과 최첨단의 정보센터를 갖추고 디자인 산업의 중추지원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도시계획을 한강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서울 전체를 무대로 한 거대한 디자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용산과 마곡 등 8개 지역이 수변도시 거점지로 개발되고 여의도·상암·반포·뚝섬 등 4곳의 한강시민공원이 친환경으로 새로 디자인된다.

성냥갑 아파트 건축 불허도 '디자인서울'의 대표적 프로젝트다. 이밖에 △ 행정현수막 철거△ 불법 유동광고물 정비 △디자인서울거리 조성△ 서울 경관 기본계획과 야간경관업그레이드 등도 추진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