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환승하려면 지금!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7.12.12 12:35

은행 주택대출 금리보다 1.5%P 낮아… 다음주 금리인상 예상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이자 갚기에도 빠듯해져 버렸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대출을 찾아봐도 은행들이 제시하는 금리는 다 거기서 거기다.

방법은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것. 아직 은행금리보다 최대 1.5%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만약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주 내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음 주에는 보금자리론마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한다
주택금융공사에서는 보금자리론의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들은 많이 있었다"며 "특히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기존 조건으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발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는 공사 취지상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사 내부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정이 난 상태"라며 "다만 어느 정도선까지 인상할지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쯤 인상된 금리로 보금자리론을 판매할 지는 내부논의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업계에서는 인상시점이 다음 주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면 이번 주내로 서두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갈아타려면 지금이 기회다
최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보금자리론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11일 현재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6.10~6.75% 수준이다. 6.10%의 최저금리는 인터넷을 통해 e-모기지론을 신청할 때에만 적용된다.

반면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은 이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1일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6.33~7.93%, 우리은행은 6.57~8.07%, 신한은행은 6.67~8.07%, 외환은행은 7.06~8.06% 수준이다.

신용카드를 활발히 사용하고 월급통장을 개설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최저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 사람들의 대출금리는 7% 중반 정도다.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 금리는 이보다도 높다.

우리은행의 경우 3년 고정금리 대출은 7.75~9.25%이며 5년 고정금리인 경우는 7.78~9.28%로 최고금리는 9%를 이미 넘어서 버렸다.

신한은행도 3년 고정의 경우 7.79~9.19%, 5년 고정은 7.83~9.23%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금리대로라면 보금자리론 금리와 은행 대출금리는 최대 3%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런 금리 차이로 인해 올 들어 기존 주택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급증했다.


올해 보금자리론 대출잔액은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3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해 전체 잔액이 1조48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금자리론과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차이는 공사 설립이후 최대"라며 "앞으로도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금자리론이 금리를 올려 이 차이가 좁혀지기 전에 대출을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부터 점검하라
기존 대출을 갈아탈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중도상환수수료다.

만약 현재의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면 대출기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0.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며 보금자리론 대출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각 은행마다 다르게 책정하고 있으며 상품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은행에 반드시 문의를 해 봐야 한다.

보통 수수료율은 0.5~2% 정도다. 또 대부분 은행은 대출기간이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기존 대출을 받은지 얼마 안돼 높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면 금리 차이로 대출을 전환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만약 대출을 갈아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기존 대출을 받은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 대출을 받았을 때 내는 설정비를 다시 한 번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은행까지 바꾸면 설정비 등 대출을 위한 제반 수수료를 또 물어야 한다.

보금자리론은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가장 저렴하다. e-모기지론은 최저금리가 6.10%이며 최고금리도 6.55%다.

다만 지금은 하나은행과 삼성생명 두 곳에서만 e-모기지론을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대출을 하나은행이나 삼성생명에서 받았다면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것이 좋다. 비용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은행에 상담을 받으러 갈 때에는 기존 대출을 취급하면서 제출한 서류들이 있으므로 많은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직장이 있고 소득이 있음은 증빙해야 한다.

근로소득세원천징수영수증 및 재직증명서, 등기부등본 정도만 지참하면 된다.

만약 보유하고 있는 집이 국민주택규모(전용 85㎡) 이하이고 기준시가가 3억원 미만이라면 15년 만기로 약정하는 것이 좋다. 납부하는 이자에 대해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대출을 받은 시점이 소유권이전등기일로부터 3개월 이내여야 한다.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은 경우만 해당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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