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금리인하 vs 기관의 매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11 08:32

亞, 美서브프라임 공포 잠재워…기관 실질순매도 '눈치보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방 기금금리 선물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72%로 보고 있다. 28%는 50bp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0.25%포인트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연준에만 기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서브프라임 공포를 잠재우고 있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동의 투자자에 지분을 매각, 11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날 UBS는 100억달러 상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추가상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달 씨티그룹은 모기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아부다비투자공사(ADIA)로부터 75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고 포티스도 중국의 핑안보험으로부터 27억달러를 수혈받은 바 있다.

다우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UBS 효과'로 100포인트이상 올랐다. 아울러 '10월 기존주택매매'실적이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인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25bp 금리인하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며 "오히려 과유불급이란 중용의 덕을 되새기며 내년 중반부터 가시화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미국의 금리인하는 문제해결에 열쇠가 될 수 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금리인하 등 금융완화 수단을 통해 근원적인 문제였던 주택경기 회복도 이뤄질 수 있다"며 "이번 금리인하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추가 금리인하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단기적 대응이다. 13일로 예정된 동시만기일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특히 전날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가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프로그램 매수세와 투신권의 매도가 충돌했다고 표현하면서 종목군을 세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프로그램 매수 수혜와 투신권 매도 피해가 비슷해 보합권에서 머무른 유형, 프로그램 매수 수혜를 받았지만 투신권 매도 피해로부터는 자유로워 상승폭이 높은 유형, 프로그램 매수 수혜는 크지 않았지만 투신권의 매도 피해가 커 낙폭이 커진 유형이다. 전날 높은 상승을 보였던 대형은행주는 두번째 유형이고 낙폭이 컸던 중형주업종은 세번째 유형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프로그램 매수와 투신권 매도라는 변수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차별화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른 종목별 영향력에 대해 보다 높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기관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현대중공업(193.5억원), 동양제철화학(191억원), 삼성증권(143.7억원), STX조선(137.4억원), SK(126.6억원), 두산중공업(117.8억원), LG(113.9억원), 삼성물산(107.1억원), 하이닉스(86.7억원), 현대제철(86.6억원) 등이다. 공통점을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눈치보는 심리를 반영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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