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D-1, 워밍업'..일제 강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11 06:59

UBS 맥도널드, 상승 견인...금리인하기대+주택지표 호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45포인트(0.74%)오른 1만3726.8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30포인트(0.75%) 상승한 1515.9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9포인트(0.47%) 올라선 2718.95로 장을 마쳤다.

연방 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2%로 반영하고 있다. 나머지 28%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더불어 이날 발표된 '10월 기존주택매매'실적이 예상밖으로 상승하면서 미국경기가 '침체'상황으로 곤두박질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가세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에 직격탄을 맞은 금융주들이 반등 분위기의 선두에 섰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내년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월가의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UBS가 100억달러의 대규모 추가상각에도 불구하고 115억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금융주는 물론 시장 전반에 호재가 됐다.

조세프 스티븐스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 도널드 셀킨은 "금융부문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으며 주가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가 반영돼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맥도널드의 매출호전 소식 역시 미국의 소비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재료로서 역할을 했다.

◇ UBS, MBIA '자금유치'로 증시 견인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UBS와 MBIA가 금융주에 대한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며 반등장세의 선두에 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손실이 가장 큰 곳중의 하나인 스위스 최대 은행 UBS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상각을 발표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중동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1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추가상각 악재를 상쇄하며 스위스 증시에서 3.3% 상승한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2.3% 오른채 장을 마쳤다.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회오리의 중심부에 서있는 MBIA도 13.2% 급등했다. 사모펀드인 워버그 핀커스는 이날 투자등급 하향 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채권보증회사 MBIA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MBIA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보증이 부실화되면서 최근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로부터 "자본잠식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으면서 최고신용등급인 'AAA' 를 유지하지 못할 위기에 직면해왔다.

잇따른 대규모 자금유치를 호재로 금융주 전체가 상승세를 탔다.
JP모간이 2.9% 올랐으며 씨티그룹과 BoA는 각각 1.3%, 2.8% 올라섰다. JP모간은 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로 여타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경색 피해가 적을 것이라는 배런즈의 긍정적인 보도에 힘을 얻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 맥도날드, 실적 개선..주택건설업체도 호조

세계 최대 외식업체 맥도날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신장세로 강세를 보였다.
맥도날드의 지난달 매출은 미국 내 더블치즈버거, 카푸치노 판매 호조와 아시아, 유럽 지역의 치킨, 아침 식사 판매 신장으로 8.2% 증가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넥스티어자산관리의 앤드류 세이버트는 "맥도날드(실적)가 임의 지출이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경제 기반을 살펴본다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2.9% 상승한 61.90달러로 마감했다.


기존주택 매매 실적이 예상외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S&P 주택건설업종 지수가 3.3% 상승하면서 10월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D.R호튼이 90센트 오른 14.76달러, 스탠다드 퍼시픽이 36센트 오른 3.94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지난주 미국 온라인 매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발표 속에 1.29달러 하락했다.
세계 1위 생명공학기업 암젠은 샌포드 C 번스타인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으로 1.11달러 내린 50.99달러로 마감했다.

◇ 유가 소폭 하락

국제 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10일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전날에 비해 42센트 하락한 87.86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는 이날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장중 89.75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오후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11일로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1.4711달러로 전날의 1.4655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마이클 피츠제럴드 MF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올겨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재의 가격대에서는 수요가 지속될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 주택판매 증가, '증시 랠리 지속'전망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밖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날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주택판매지수는 87.2로 0.6% 상승했다. 9월의 1.4% 상승에 이어 2달 연속 오름세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으 당초 1% 하락을 점쳤다.

예상 밖의 증가세는 미국 주택 경기가 더 이상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연결된다.

리만브라더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도이치뱅크 등 세계 유수 금융기관의 투자 전략가들은 잇달아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리만브라더스의 글로벌자산전략 책임자 이언 스콧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FTSE세계지수가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의 유럽 투자 전략가 미슬라브 마테야는 내년 MCSI유럽지수가 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oA의 수석 투자 전략가 토마스 맥마누스는 S&P500지수의 8% 상승을 점쳤다. 도이치뱅크의 빙키 차다는 S&P500지수가 9.7%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또 이들 투자 전략가들은 모두 내년 씨티그룹,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가 대형 금융주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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