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촐한 연말증시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2.10 19:07

이틀째 약세…"뚜렷한 '호재' 없지만 악재도 크지 않다" 중론

별로 좋은 소식 없는 증시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태에, 중국의 지급준비율 전격 인상, 미국 금리인하 약발의 감소 속에서 시장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하락률은 1.44%. 이틀 연속 힘없는 내림세다.

그러나 도망갈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로 '죽음의 바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지만, 관련주들은 급등하는 '요지경'을 연출했다. 증시는 언제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증시를 둘러싼 명암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미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최근 1%포인트 올라 20년래 최고로 올라섰다.

중국 긴축과 예상보다 높은 중국 생산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으로 중국 관련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급락해 5.00% 하락마감했다. 태안 반도 기름 유출 사건까지 겹친 삼성중공업은 6.43% 내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0.99% 올랐고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는 각각 1.97%, 3.31% 오르면서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은행주는 1.52% 올랐고 금융업종은 0.52% 하락으로 선방했다.

기름유출 수혜로 해양경찰의 방제 시스템에 IT 서버나 방제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자이엘정보,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와이엔텍, 태경산업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호재로 여겨지는 미국 금리인하와 악재로 인식되는 중국 긴축역시 서로 맞물리며 상쇄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날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정보파트장도 "긴축으로 돌아선 모습을 구체화했지만 지준율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창구 규제 등 보다 강력한 규제가 없는 이상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전했다.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는 이것 뿐만 아니다. 선물시장에서 롤 오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기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도 금리인하폭을 낮추지만, 침체우려 역시 걷어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미국 금리인하발 랠리는 없겠지만, 지수가 큰 폭으로 후퇴하는 최악의 상황도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모이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번에는 25bp선에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내년 1분기에 또한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통해 시장에 완충 신호는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호재없는 상황에 반등의 기운 역시 거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올해 연말 증시는 '조촐한 베어마켓 랠리'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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