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웅진 등 중견사, M&A대전 승리비결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전혜영 기자 | 2007.12.10 15:56

유진, 농협 등 동맹세력 구성능력 탁월..웅진, M&A시너지 등서 앞서

웅진, 유진 등 중견 그룹들이 재계 순위에서 앞서는 기업들을 제치고 인수.합병(M&A) 대전의 승자가 되는 일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효과적 구사가 승패를 갈랐다고 평가한다.

유진그룹은 전자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하이마트를 1조9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웅진그룹도 지난 7일 채권단과 새한 지분을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롯데, GS, 효성, 코오롱 등 덩치가 큰 경쟁자들을 제친 배경에는 재무적 투자자 선정에서의 노하우, M&A 대전에 다수 참여한 경험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했다 서울증권 인수로 선회해 성공적인 M&A를 일궈냈던 유진그룹은 재무적 투자자 선정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최소화 등으로 경쟁자를 앞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로또복권 2기 사업자로 선정된 '나눔로또'의 컨소시엄을 주도하며 농협과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 것이 이번 결과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유진은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농협 등 전략적 투자자와 자기자본 1조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하이마트 현 경영진의 지속적인 경영과 구조조정의 최소화 등을 약속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는데 기여했다. 경쟁자였던 GS그룹이 하이마트 외에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등으로 관심이 분산돼 있었던 것도 유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웅진은 극동건설 외에 새한 경영권까지 넘겨받게 되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STX, 효성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웅진은 웅진코웨이, 웅진씽크빅 등 현금거래가 많은 기업들을 다수 보유해 자금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했고 지주회사 전환 등으로 자체적인 M&A 실탄도 많이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대우증권과 합작으로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가 여러 M&A 작업에 관여하면서 업계 동향을 꾸준히 파악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정수기 렌털업체인 웅진코웨이가 필터 생산업체인 새한을 인수하는데 따른 시너지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가 역삼투압 필터 생산업체인 새한을 인수키로 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새한이 보유한 필터 기술을 이용해 각 국가별 물 사정에 적합한 정수기를 제작하면 수출 면에서 더욱 보완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M&A성공에 따른 성장 기대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웅진코웨이도 지난달 28일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