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이명박 탓에 위장전입 단속 안먹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2.10 14:18

춘천유세.."민노당 대학평준화 주장은 낡은 좌파 생각"

▲정동영 후보 유세에 모인 청중, 10일 춘천 중앙시장
10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후보 등록 뒤 처음으로 강원도 춘천을 방문,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교육도시'란 춘천의 수식어를 의식한 듯 자신의 교육 공약을 강조하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자리에선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사실이 새삼 도마에 올랐다. 최근 대구 수성구청과 대구시 교육청이 위장전입 단속에 나섰으나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쳐 단속을 중단했다는 것.

이날 오후 춘천 명동 중앙시장 유세에서 정 후보는 "대구 수성구가 학군이 좋아 위장전입이 많다더라"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5번이나 주민등록 위장전입했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는 항의가 심해 (해당) 교육청이 단속을 중단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는 신뢰가 무너지면 법치가 설 수 없다는 증거다"며 이명박 후보를 비난했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교육 여건이 좋아 위장전입 적발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어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자 이 후보는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시치미떼다가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며 "대통령이 안됐으면서 이렇게 국민을 업수이 여기는데, 대통령으로 뽑아 놓으면 국민은 어떤 대접을 받겠는가"라며 이 후보를 성토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이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호소드린다"며 "이명박 후보는 절대로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또 "이명박 후보는 자사고(자율형사립고) 100개를 만든다지만 1년에 3000만원씩 들어가는 고등학교다"며 "여기 못들어가는 학생은 인생 낙오자가 되며 유치원부터 지옥이 될 것이다, 여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공립고 수준 향상 △2012년 대입 폐지 등 자신의 교육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대입 폐지와 관련, 민주노동당과도 거리를 뒀다. 그는 "대입 폐지가 대학 평준화는 아니다"며 "대학을 평준화 하자는 민노당 주장은 낡은 좌파 사고다, 여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노당과 선거 막판 정책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던 정 후보로선 이례적인 발언. 그러나 최재천 선대위 대변인은 "정책 차별화를 위한 발언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춘천 유세 뒤 상경, 대한노인회가 주최하는 노인정책 토론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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