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연말엔 내치와 신년구상에 총력

오동희 기자, 최명용 기자 | 2007.12.10 12:01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회장 등 대부분 국내 체류 조용한 연말 예정

4대 그룹 총수들은 올 연말을 외부활동보다는 국내에 머물면서 내치(內治)와 신년구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기아차, SK 등 국내 주요 4대 기업 총수들은 해외보다는 국내에 머물며 올 한해 결산과 내년 경영수립에 올인하며 조용히 보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과거 통상 일본 등 해외에서 보내며 했던 신년 구상을 올해는 삼성 안팎의 문제 등을 감안해 자택에 머물면서 짤 예정이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올해 유난히 일이 많이 생긴 것을 감안해 연말 한남동 자택에 머물면서 올 한해 경영 전체를 회고 및 마무리하면서 내년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내년 경영 구상과 관련한 책 및 자료들을 보면서 보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올 한해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세계를 다녔던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도 지난 8일 열린 기아차의 중국 2공장 준공식을 끝난 후에는 국내에 머물면서 한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중국 기아차 제2공장 기공식을 마친 후 귀국했다"며 "연말엔 특별한 일정없이 국내에 있으면서 신년 구상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아차 신차 발표회가 내년 1월 3일로 예정돼 있고, 기아차 조지아 슬로바키아공장 등 내년엔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 연말에는 국내에 체류하면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출장이 많았던 LG그룹 구본무 회장도 연말에는 해외출장 없이 신년 구상에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LG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연말에 해외 출장 계획 없으며, 평소처럼 여의도 트윈 빌딩에서 한해 마무리 작업과 신년 구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초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시작으로 올 4월 일본 토요타를 방문한 데 이어, 5월에는 폴란드 LCD 공장 기공식, 9월 파주 LCD 공장, 10월 평양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하지만 연말에는 국내에서 체류하며 올해 결산과 내년 사업 구상에 신경을 쏟을 예정이다.

구 회장은 올 한해가 LG그룹이 턴어라운드한 해였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최태원 회장도 올해 중국, 페루, 미국 등 해외방문과 10월 평양방문 등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지냈지만, 연말은 국내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신년 계획 수립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결산은 추정치 수준으로 대략 마무리됐다"며 "최 회장은 내년 경영계획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경우 최 회장과 각 계열사 CEO들이 매달 만나 진행하는 수펙스추구회의가 있기 때문에 신년 계획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며, 이달초 진행된 수펙스추구회의를 통해 내년 경영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은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과 각사 CEO간 의견 교환이 있었던 만큼 이를 기반으로 내년초에 신년 경영계획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연말 행사는 각사별로 종무식을 하고, 연초에 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교류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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