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기업실적 악화 '쓰나미' 공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2.10 11:21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경기둔화와 신용시장 붕괴로 타격을 입음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경기 침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증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미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라 대규모 상각을 단행,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류 제조업체에서부터 택배 업체까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택배업체인 페덱스, 여성 의류 판매업체인 탈보츠까지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기업이익이 감소하면 이는 설비투자를 줄이게 된다. 고용을 줄어들고 그마나 있는 직원들도 위태롭게 된다. 고용이 줄면 경기둔화는 가속화되고 침체를 부채질하기 마련이다. 봉급생활자나 주식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일 수 없다.

기업 이익 감소는 주식시장 조정으로, 이는 다시 소비자들의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집값 하락으로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메릴린치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기업이익 발표 속에서 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 에너지 가격은 고통스럽게 급증했고 동시에 대다수 기업들의 가격 결정권은 턱없이 약화됐다, 이는 기업 이익률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버그는 S&P500 기업들의 주당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1년전에 비해 8.4% 줄었다고 했다. 향후 5분기 동안 영업이익 감소폭은 같거나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보았다.

미국 내수시장에 치중된 기업실적은 더 끔찍하다. 메릴린치는 내수기업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중 3분기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이익 감소폭은 4%에 달했는데 이는 2001년 4분기 이후 최악이다.


로젠버그는 "내년 기업들은 이익 하향이라는 쓰나미와 맞닥뜨리게될 것"이라며 어두운 미래를 예상했다.

달러화 약세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은 올들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약달러가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매출과 이익 증가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미국 경기 하강이 이러한 잇점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리차드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가 침체로 가지 않더라고 기업 이익은 큰 폭의, 장기적인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2006년말까지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 호황 때는 늘어난 설비가 이익 레버리지를 키우지만 경기 둔화 때는 반대 방향으로 레버리지를 키우게 되는 것.

때문에 버너는 "내년 경기가 1내지 2% 정도 성장에 그치면 이익은 2에서 5% 감소하고, 경기성장이 멈추거나 1% 성장에 머물면 기업 이익은 5~15%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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