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중국 긴축도 변수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2.10 08:55
글로벌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의 현기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매수주체였던 개인이 11월말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프로그램을 제외한 기관의 매수세도 약화됐다. 국내에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미국 금리인하 효과 등 대외변수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일(현지시간) 예정돼있다. 인하는 기정사실화됐고 25bp이냐 50bp이냐로 전망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인하폭보다 적극적인 대응 자체로 투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금리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대응책의 실효성을 떠나 미국 증시의 안정감 확보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50bp 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반응은 미미하고 선물/옵션 만기에는 수급부담이 예상돼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상으로는 오늘(10일) 기대감이 앞서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급은 불안하다.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여력이 불안한 가운데 지난 주말 3000억원 가량 순매수한 외국인의 역할이 주목된다. 꼬리에 몸통이 크게 휘둘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청산 가능성이 좀더 높으며 높아진 금리수준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이 이를 배가시키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외부 불안요소는 중국의 긴축이다. 지급준비율을 25일부터 13.5%에서 14.5%로 무려 1%포인트 인상한다.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국의 이같은 긴축 조치는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시장이 우려했던 '과열'과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정했다는 면에서 악재가 현실화된 것일 수 있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닮은 꼴이다. 결국 미국과 중국 증시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주말(7일) 미국은 혼조세였고 중국은 4개월래 최고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오늘은 장중 중국 증시의 움직임을 신중히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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