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9일前, 총선 121일前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10 08:42
'총선'은 정치인들의 취직 시험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이를 위해 말하고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 선거중 지방 의원은 '총선'으로 가기 위한, 광역단체장은 '총선'을 거친 이가 가는 또다른 단계에 불과하다.

모든 것은 '총선', 즉 국회의원으로 수렴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권이 최고의 선이지만 정치인 개개인 입장에선 총선 승리, 그것도 자신의 승리가 최고의 선이다.

사실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근접해 있는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이유가 여기 있다. 범여권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대선과 총선간 연계 고리를 쉽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승리가 확실치 않았던 것도 그나마 있던 고리를 부실하게 만든 요인이다. 혹 총선이 인접해 있지 않았으면 또다른 구도, 또다른 상황이 됐을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이에비해 한나라당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범여권은 악순환을, 한나라당은 선순환의 구조 속에서 대선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이번 주부터 미약하나마 대선과 총선이 겹쳐진다는 게 관심을 끈다.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12월10일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내년 총선에 뛰어들기 위해선 자리를 내놔야 하는 시한이다. 2008년 4월9일 총선전 120일전에 공직을 물러나야 한다는 법에 따른 것으로 11일부터는 총선 예비 후보자 등록도 가능하다.

지역에선 대선과 총선이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물론 국민들 눈에 두개의 선거가 별개로 비쳐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래도 향후 각 정당이나 정치인의 행보에 대선 전략뿐 아니라 총선 전략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듯 하다.

한편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이명박 후보는 한국노총과 정책 연대 협약식을 갖는다. 민주노총과 함께 노동계의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해온 한국노총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 당 안팎에서는 '대세론'에다 기대치 않았던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동영 후보는 강원도에서 유세를 펼친다. 이명박 후보와 검찰간 유착 관계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한편 현 정부 책임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기름 유출 사고가 난 태안지역을 찾는다. 이들 세명의 후보는 이날 오후 예정된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에 순차적으로 참석, 노인 정책을 발표하고 노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다음은 12월10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회의(오전8시30분, 당사)
-한국 직능연합당 지지선언(오전9시30분, 당사)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회의(오전 8시)

[이명박 후보]

-한국노총 정책연대 협약식(오전 11시30분, 한국노총회관)
-SBS 2007 이웃사랑 특별 생방송(오후 5시, 목동 SBS 스튜디오)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오후 4시, 효창공원)

[정동영후보]
-한국 직능연합당 지지선언(오전9시30분, 당사)
-춘천 유세(12시, 춘천 명동사거리)
-대한노인회 초청토론(오후3시, 효창공원 대한노인회)
-SBS 초청토론(오후11시15분)

[이회창 후보]
-태안사고현장방문(오전9시)
-상황실방문(오전9시35분)
-대선후보초청강연회(오후3시20분 대한노인회)

[문국현후보]
-태안 방제작업 돕기(오전10시, 만리포 해수욕장)

[권영길후보]
-지하상가 방문(오전11시,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2구역)
-시사투나잇 인터뷰(오후1시, 여의도 대하빌딩)
-MBC '오늘아침' 여성정책 인터뷰(오후1시30분, 대하빌딩)

[이인제후보]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오전7시10분)
-SBS 백지연의 전망대(오전7시40분)
-태안 해양경찰청 방문(12시)
-부천 유세(오후3시, 부천역 및 자유시장)
-광명 유세(오후5시, 광명시장)
-강남 유세(오후7시, 강남역 뉴욕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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