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9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수사의 최대 승부처는 계좌 추적"이라며 "당분간 계좌 추적에 치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4개 차명계좌와 김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20여개 계좌의 입출금 내역 및 연결 계좌를 검토해 왔다. 또 삼성증권과 삼성SDS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100여개의 차명 의심 계좌들에 대해서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검사는 "수사 상황을 봐가며 아직 입출금 내역도 확인되지 않은 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차명 의심 계좌 가운데 일부를 차명 계좌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0일 특검법이 공표되면 특검 임명까지 약 2주의 기간 동안에도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물 검토 등으로 수사 범위를 제한할 계획이지만 증거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압수수색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 변호사도 오는 10일 오후 다시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며, 당분간 같은 방식으로 계속 검찰 조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수사 과정에서 출국이 금지된 삼성그룹 인사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국금지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검사는 "출국금지 인사 중 출국을 금지해 달라는 사람이 최근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