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오기 전에 M&A하라"

더벨 박준식 기자 | 2007.12.10 15:26

[인터뷰]美 벤처캐피털리스트 아이크 리 "공격적 M&A는 선행작업이 중요"

이 기사는 12월10일(10: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매물에 제한은 없다. 탐나는 기업이라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전에 적정가격을 제시, 피인수의사를 타진해야 한다."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VC) 중 한국인으로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유명한 아이크 리(Ike Lee, 사진 오른쪽)는 "공격적인 M&A를 위해서는 선행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OTRA가 지난 7일 개최한 글로벌 M&A 전략 포럼에 초청강사로 참석한 그는 "선행작업은 우선 딜 메이커(Deal maker)를 선정하고, 그를 통해 피인수의사를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현재로서는 피인수의사가 없지만 기업경영 과정에서 기술개발이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투자자금 유치를 원하는 시기가 반드시 도래하기 때문에 사전에 그 기회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아이크 리의 조언이다.

그에 따르면 딜 메이커는 원매인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필수적이다. 딜 메이커를 통해 비밀을 유지해야 가격협상 전략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크 리는 "만약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이 전장부품 제조를 위해 미국에서 IT(정보기술) 벤처기업을 인수하려 할 경우 이 같은 정보가 시장에 노출되면 피인수 대상후보의 몸값이 치솟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딜 메이커는 비밀을 보장하면서 적정기업이 매물로 나오기 이전에 대상을 찾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진 현지 인물이나 기업"이라며 "인수전 경쟁구도를 조성, 매물 기업의 몸값을 최대한으로 높인 대형 딜로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IB)들과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1973년 이후 미국내 기업공개(IPO)와 M&A 건수 비교. M&A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자료 톰슨파이낸셜, 미국벤처캐피털협회)


아이크 리는 27년전부터 미국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며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와 M&A를 통해 최근 개인 실적 3억 달러를 돌파한 입지적인 인물. 미 워싱턴주 경제대사를 역임한 그는 이그니션 파트너스(www.igntionpartners.com)의 아시아태평양 투자사업분야 벤처파트너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위한 조언으로 "같은 기술을 가지고도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벤처캐피탈은 기술 외에도 경영진의 의지와 미래 시장점유율, 기업문화 등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업계의 투자유치와 관련해서는 "미국 부동산 자본은 한국을 유망하게 바라본다"며 "국내에서 자금조달이 어렵다면 고정자산(Fixed asset)에 투자하는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초기 투자비를 유치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크 리는 이 밖에도 "한국의 벤처캐피털 업계가 선진화되려면 VC가 투자철수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의 투자회수 전략과 관련해서는 "미국 장외시장(OTCBB) 진입은 가능하다면 고려치 말라"며 "최근 미국시장에서는 OTCBB 진입 기업을 블랙리스트 구분해 분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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