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0일 남겨둔 이 후보의 '창당선언'은 한나라당에 녹아있는 보수세력을 끌어오겠다는 마지막 선거 전략 카드로 해석된다. 그는 "창당을 통해 깨끗하고 정직한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세력의 양심을 주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키는 밑그림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유세에서 "끝까지 홀로 갈 줄 알았더니 국민중심당과 심대평 대표의 구국결단으로 외롭지 않게 됐다"며 "그러나 큰 그림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데 불과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대선 후 거대 정치세력화를 시사했다. 그는 "지금까지 봐온 여·야당이 아니라 새로운 세력이 주축이 돼서 이 나라 정치판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충청민들에 향한 구애도 펼쳤다. 이 후보는 유세를 시작하며 "근래에 느끼지 못한 한없는 감격과 열정을 느낀다"며 "대전시민 충청인 여러분이 이 나라의 중앙 한가운데로 당당히 나서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를 5~6개의 독립적인 권역으로 나눈다는 '강소국연방제론'을 꺼내들며 "대전·충청을 싱가포르 핀란드 같이 경쟁력 1, 2위를 다투는 '국가가치' 발전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충청을 공략했다.
이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를 통해,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탄생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캠프 측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후보는 BBK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BBK 보고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보고 잘하면 요행이 있겠다 해서 나왔다면 천하의 바보"라고 대선 완주의 뜻도 거듭 확인했다.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과 관련, 안전을 위해 방탄조끼를 입으라는 주위의 권유에 이 후보는 "죽을 때가 되면 죽겠다. 저를 쏘고 가해하겠다면 죽어주겠다. 방탄조끼 같은 건 입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제 목숨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유세에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심 대표는 "충청인은 늘 옳았지만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면서 "우리 다시 한번 뭉치고 다시 한번 다시 일어섭시다"라고 대전·충청인의 표심을 자극했다.
유세에는 1000여명의 대전시민들이 모여 이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띤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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