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전략]李 '대세론'에 변수없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2.09 16:35

"열흘 후면 정권교체" 대세론 자신...'방심은 금물' 몸낮추기 전략

편집자주 | 17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앞선 쪽은 확실한 '굳히기'를 위한, 쫓는 쪽은 역전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다. 여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키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다. 실점만 최소화하면 승리는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갈 길이 바쁘다. 1등을 흔드는 한편으로 자신의 몸 값도 높여야 한다. D-10, 세명의 유력 후보 진영의 선거 전략을 들어봤다.

17대 대선 투표일을 열흘 앞둔 한나라당에서 불과 일주일 전의 '초조함'과 '위기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5일 검찰의 BBK 수사결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이 '무혐의'로 결론난 데 따른 것이다. 내부의 고무적인 분위기에 더해 대선 정국도 더없이 유리한 구도로 흐르고 있다.

BBK 효과에 힙입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대에서 상승해 40% 초반에 가볍게 안착했다.

2,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견줘 2배 이상의 압도적인 독주체제다. 대선 막판 변수로 예상됐던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난데없는 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의 마음고생을 키웠던 이회창 후보가 '사퇴'없는 '완주'를 선언했지만 BBK 발표 이후 지지율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얼굴을 웃음 짓게 하는 변화들이다. 당내에선 "이미 게임은 끝났다" "대세는 기울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간다.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대선 당일 얼마나 큰 표 차이로 승리할 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나경원 대변인은 9일 "대세는 굳어가고 있다. 남은 것은 얼마나 압도적인 지지로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느냐이다"고 논평했다.


자연스레 남은 열흘 간의 대선 전략은 '판세 굳히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쟁 후보들의 '반이명박' 연대에 맞서 '역공'을 펴는 전략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의 선두 주자인 정동영 후보 때리기를 계속하고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적진의 연합 공격에 철저한 '방어진지'를 구축하되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자충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남은 전략의 한 축을 이룬다. 이명박 후보는 BBK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최근 가진 한 회의 석상에서 측근들과 핵심 당직자들에게 "오만과 안이가 우리에게 공통된 적이다. 선거일까지 경계를 풀지어선 안 된다"고 지시했다.

유권자들의 민감한 표심을 자극하는 순간의 방심이 다잡은 대선 승리를 놓치게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정권교체가 이제 열흘 남았다. 대세론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사소한 말실수, 행동 하나하나가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최대한 자숙하고 몸을 낮추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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