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너무 자주 놀라게했나..4Q 실적 부담"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2.10 08:00

올 들어 잇단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장 기대치 높아 걱정

LG필립스LCD가 4분기 마감을 20여일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4분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1~3분기까지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업종의 특성상 매년 4분기는 3분기보다 실적이 둔화되는게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LPL의 4분기 실적은 오히려 3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잇따르고 있다.

증권정보 분석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PL의 증권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 컨센서스는 7500억원에 이른다. 3분기의 6930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12월 들어 업데이트된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대부분이 8000억원을 넘는다.

증권사들은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11월까지 이어져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영증권은 "LPL은 패널가격 강세와 함께 지난 10월 월간 기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고, 11월까지도 대부분 라인이 풀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예상 영업이익은 828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작 LPL은 이 같은 증권사들의 높은 추정치에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LPL 고위 관계자는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이나 TV 등의 LCD 패널을 만드는 LCD 업종은 12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의 성수기를 앞두고 3분기에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4분기에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권영수 사장은 "4분기에는 캐파(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일부 장비 개조로 매출이 3분기보다 감소하고 환율평가 절상에 따른 손익 악화를 감안할 때 영업이익도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LPL이 계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장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LPL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에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 추정보다는 적었고 2, 3분기에도 증권사들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이렇다 보니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버렸다는 것.

LPL 고위 관계자는 "자꾸 증권사들의 추정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스럽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를 웃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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