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캠프 "검찰 상부서 진술서 수정 지시"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2.09 13:39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BBK 의혹과 관련한 공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경준 씨 수사과정에서의 검찰의 협박·회유 의혹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회창 후보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변호사)은 9일 캠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7일 김경준 씨와 접견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김경준씨가 당초 이명박 후보와 한글계약서를 같이 만들어서 도장을 찍었다는 진술서를 작성했다"며 "그런데 검사가 이를 상부에 보고하니 김 씨 혼자 다 저지른 일로 진술서를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김 씨의 주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또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씨는 "검사가 김 씨에게 한글 이면계약서를 혼자서 작성하고 도장을 찍었다는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검사가 고함을 치고 협박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검사가 김 씨의 부인인 이보라 씨에 대해 형식적인 조사를 거쳐 무혐의 처리를 해주겠다며 귀국시키라고 했다. 검사실 전화로 미국의 가족들과 자주 전화를 했으나 12월 1일부터는 전화통화가 불허됐다"는 김 씨의 말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김 씨가 보석허가 신청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가 검찰에 소환되는 등 충분한 접견 시간을 갖지 못해 아직 보석 신청에 대한 의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보석을 신청할 뜻을 밝혔다.

한편 추가로 선임된 홍선식 변호사는 지난 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검찰이 김 씨 조사과정에서 협박·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홍 변호사는 "이 사건의 두가지 쟁점은 사건 자체의 실체적 내용이 무엇이냐는 것과 사건 실체적인 내용을 검찰이 왜곡한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라며 "검찰이 지금 김 씨의 인권을 일부 침해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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