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100만대 판매시대'

옌청(중국)=이진우 기자 | 2007.12.08 12:10

내년 현대차 60만대·기아차 43만대 생산체제… 中공략 급가속

"중국 100만대 생산시대를 연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내 생산기지를 대거 확충하면서 100만대 생산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8일 중공식을 가진 기아차 중국 제2공장에 이어 내년 4월경 현대차의 베이징 제2공장이 준공되면 기아차 43만대, 현대차 60만대 등 총 103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추면서 중국 내 선두 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중국 車수요 급증= 현대·기아차가 중국 내 생산기지를 대폭 늘리면서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자동차 산업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의 車수요는 2005년 397만대에서 지난해 518만대, 올해는 594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0년에는 730만대(상용차 제외)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02년 12월 EF 쏘나타의 현지생산을 시작한 뒤 2003년 첫 해에 5만대를 판매했으며, 이후 2004년 엘란트라(아반떼XD), 2005년 투싼·신형 쏘나타, 2006년 엑센트(베르나) 등을 투입해 2006년까지 총 72만1000대를 판매했다.올해에는 11월까지 20만720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97년 프라이드 150대 판매를 시작으로 2002년 천리마, 2004년 옵티마와 카니발, 2005년 쎄라토 등을 투입하면서 지난해까지 총 36만900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중국형 프라이드와 스포티지, 그리고 신형 쎄라토를 투입해 지난 11월까지 8만9712대를 판매했다.

◇"2010년 중국서 104만대 판매"= 현대·기아차는 이 여세를 몰아 2010년에 기아차 44만대, 현대차 60만대 등 총 104만대를 판매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서부터 생산-마케팅-판매-애프터서비스(A/S)에 이르기까지 자동차관련 전 부문의 철저한 현지화 및 일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 현지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울러 딜러망을 올해 말 400개, 2010년까지 600개로 확충하고 정비망 역시 올해 150개, 2010년 200개까지 늘려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180여개에 불과했던 딜러망을 올해 270개로 늘리는데 이어 4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2010년에는 470개로 확충한다.

마케팅에도 한층 활력을 불어 넣는다. 현대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판촉,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도 올해부터 2009년까지 상하이 및 베이징 등 주요도시에서 열리는 '기아 아시안 X게임'의 타이틀스폰서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 등을 통해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형 모델로 승부한다= 현대·기아차의 중국공략 선봉장은 철저히 현지화 된 '중국형 신모델'들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국형 신모델 출시를 통해 현재 정체된 중국판매에 힘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내년 4월 2공장 준공과 함께 출시될 중국형 아반떼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점차 고급화 되는 중국 현지인의 기호와 감성을 적극 반영해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모델이다.

기아차도 중국인 취향을 적극 반영한 중국형 현지 모델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월 선보인 중국형 프라이드(현지명 : RIO천리마)는 반짝거리고 밝은 색을 좋아하는 중국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또 이번에 새로 완공된 중국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쎄라토역시 중국인들의 선호도에 맞게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기아차는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스포티하고 역동성을 강조한 쎄라토 5도어를 추가로 투입해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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