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골프 쉴 때 몸을 챙겨라①

정광암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 2007.12.07 15:22
올 겨울, 라운딩을 하는 대신 스윙폼 교정과 몸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지혜로운 선택에 격려를 보내주고 싶다. 가끔씩은 실전 감각을 잃지않기 위해 라운딩도 필요하지만, 추위에 경직된 몸으로 공을 치다가는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골프장 대신 가 있어야 할 곳은 비단 헬스클럽이나 실내연습장뿐이 아니다. 현업에 종사하는 의사로서 직접 말하긴 머쓱하지만 "병원에 가보세요"라고 하고 싶다.

많은 골퍼들이 라운딩이나 연습 도중 적지 않은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대부분 골프를 아끼는 만큼 자기 몸은 아끼지 않는 것 같다. 골프 부상 환자 중 상당수는 더 이상 골프채를 잡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가장 부상 빈도가 높은 부위는 손목이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쪽, 왼손잡이라면 오른쪽 손목을 다치기 쉬운데, 특히 뼈에 붙어 있는 힘줄, 즉 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건을 잡거나 손목을 움직일 때 엄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고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당장 병원 가기가 힘들다면 엄지를 감싼 상태에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가볍게 굽힐 때 손목의 엄지손가락 부위에 통증이 있는지,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팔꿈치 역시 부상이 잦은 부위다. 일명 '골프 엘보'다. 과도한 연습으로 팔꿈치에 심한 스트레스를 주거나 부정확한 스윙으로 뒷땅을 칠 때 충격을 받는 것이 주요 원인인데, 특히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


골프 엘보는 근육과 뼈가 만나는 곳에 국소적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지만 심한 경우 팔꿈치 내측 인대까지 손상될 수도 있다. 만약 팔꿈치를 다친 후 던지는 동작이 힘들어지고 팔꿈치 안쪽 뼈 주변이 심하게 아프면 골프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팔꿈치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계속 운동을 하게 되면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층에서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도 함께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어깨 역시 부상이 잦은 부위다. 동시에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 부위기도 하다.

평소 스윙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깨 힘줄이 충격이나 마모로 손상되진 않았는지 진단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심해지고 힘줄이 주변 기관들과 부딪히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끝내 끊어질 수 있다. <계속>

*다음 회에는 허리, 무릎, 발목 부상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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