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를 조심하라' 대선주자들 '긴장'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2.07 12:20
대선 후보들 캠프에 '테러 비상령'이 떨어졌다. 지난 6일 강화도 해안 초소에서 발생한 총기 탈취 사건의 여파다. 특히 대선이 중반을 지나 막판으로 향할수록 특정 후보를 상대로 한 테러 루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감'은 더해지고 있다.

후보들 중에서도 지지율 1위의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진영의 걱정이 제일 깊다. 최근 유세 도중 괴한이 던진 계란을 맞은 전례가 있는데다 계속된 테러 루머가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선거 전부터 대선 후보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법 개정까지 추진했었지만 다른 당의 호응이 없어 무산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런 탓에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예 경호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전날 밤 있었던 TV토론 후에도 다른 5명의 후보들이 KBS 본관 1층 로비를 통해 토론회장을 빠져나간 반면 이명박 후보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이동했다.

사건 발생 후 이명박 후보의 경찰 경호팀에 "범인이 서울 시내에 잠입했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보고를 접수한 이명박 후보의 경호대장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이 후보의 도보 이용이 위험하다고 판단, 1층 로비를 피하고 지하로 이동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7일에는 오후로 예정된 청주 거리 유세에 이명박 후보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총기탈취 사건의 범인이 잡힐 때까진 이명박 후보의 거리 유세를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1위의 대세론을 굳혀 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 대선의 마지막 변수는 테러라는 인식에서다. 이명박 후보의 경호팀도 한층 강화됐다. 경찰청 대테러 특수부대인 SWAT의 2개팀이 전격 투입됐다.


SWAT팀은 기존 경호팀과 달리 중무장을 하고 있고 저격수까지 배치돼 있다. 또 경찰 특공대를 활용, 행사장 주변의 검문 검색도 강화했다. 일각에선 이명박 후보에게 방탄조끼를 입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의 경호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일단 정 후보측 홍은동 자택 주변 경호가 보강됐다.

또 정 후보 유세의 트레이드 마크가 '안아주세요'(프리허그) 캠페인인 만큼 돌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행사장 주변의 검문 검색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유세장에서 계란을 맞고 각종 테러 협박 전화에 시달려온 이회창 후보측도 고민하긴 마찬가지. 다만 이미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온 만큼 이번 총기 사건을 계기로 부산을 떨지는 않겠다는 게 캠프의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이미 배지된 경찰특공대원이 행사장에 미리 가서 체크하고 있고 이회장 후보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몸으로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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