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변심과 비차익매도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07 08:38

[개장전]선물 누적순매수 전환 '긍정', 비차익 나흘 순매도 '부담'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서 파생된 시장이다. 대부분의 경우 현물시장을 따라 가고 현물시장에 종속돼 있다. 하지만 때때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영향을 주고 때로는 현물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예상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미래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줄곧 팔기만 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달랐다. 최근들어 순매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한달여만에 누적 포지션이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그리고 6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11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강세마인드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연기금은 3일째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7일째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인덱스펀드의 전형적인 현물스위칭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의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증시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익거래 역시 매수잔액은 추가 설정 강도가 약해질 수 있지만 인덱스펀드의 현선물 교체매매로 매도잔액 청산이 기대되는 환경"이라며 "전고점 도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매도지향(신규매도→환매수)의 외국인 매매가 신규매수로 전환됨에 따라 만기 혹은 배당락시점까지 매수차익잔액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연말 증시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매수차익잔액은 6조2484억원으로 지난 10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조463억원)를 경신했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3월 스프레드가 매수차익잔액의 롤 오버 가능영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매수전략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전환은 외국인의 지수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단순 논리로 접근할 수 있다. 아울러 12월-3월 스프레드에서 기존 매도 우위의 롤 오버형태에서 매수우위로 전환될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지난 9월 동시만기 외국인은 1만5000계약을 매도 롤 오버했고 이번 12월-3월 스프레드에서 3100계약 가량의 매도 롤 오버를 진행했다"며 "외국인 순수 포지션은 8000계약 순매도로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선물매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은 것도 부담이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차익거래가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시장의 매수 주체가 여전히 부각되지 않아 수급 조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기술적 대응을 권했다.

박 연구원 역시 "심리지표를 극복하고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선현물시장의 수급공조(차익매수+외국인/기관 현물매수)가 담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비차익거래는 나흘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20~23일이후 처음으로 4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펀드 환매가 보통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부담이다.

최 연구원은 "전날 27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비차익거래 역시 지수의 상승과 비례해 높아진 이익실현 욕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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