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급등, '모기지 랠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2.07 06:42

'추가대책'발표, 금리인하 기대 가세… 금융주 강세 주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차단하기 위한 미정부의 대책발표로 미 증시가 대폭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174.93포인트) 오른 1만3619.8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0%(22.33포인트) 상승한 1507.34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0%(42.67포인트) 뛴 2709.03으로 장을 마쳤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살아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책발표가 급반등 촉매가 됐다.

소폭상승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이날 오후 1시40분 부시대통령의 대책 발표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끝에 세자릿수 급등으로 마감했다.

클라크 자산은용의 해리 크라크 사장은 "주식시장 상승의 최대 걸림돌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해결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어떤 시도도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도 대책발표 기대감과 지표호전으로 196.23포인트(1.48%) 상승한 1만3444.96으로 마감한 바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53포인트(1.78%)오른 2666.36으로 상승폭이 더 컸다. S&P500지수 역시 22.21포인트(1.52%) 올라선 1485.01로 장을 마쳤다.

◇ 모기지·금융 '활짝'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진원지인 금융권이 이날 상승세의 공신이 됐다.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가 16.1%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 최대 주택 대출업체 패니매도 2.61달러 오른 38.74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최대 상호신용금융회사 워싱턴 뮤추얼은 54센트 오른 19.13달러 기록했다.

부실채권으로 손실규모가 늘어가고 있는 대형 금융회사들도 상승세를 탔다.
5.5% 상승한 세계 최대 보험사 AIG, 66센트 오른 34.35달러를 기록한 씨티그룹을 비롯, 대부분 대형주들이 올랐다.이에 따라 93개 종목으로 구성된 S&P 500 금융업지수가 2.6% 급등했다.

서브프라임대책은 주택건설업체들에게도 호재가 됐다. S&P 주택건설업 ETF가 10.5% 올라섰다. 4분기 8100만달러의 손실을 발표한 톨 브러더스도 13%나 급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세계 최대 채권보증사 MBIA는 AAA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2.42달러 급반등한 29.84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통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의류업체인 타깃의 주가는 매출 전망 하향 여파로 7.6% 급락하며 유통주 하락세를 주도했다. 타깃은 11월 동일점포매출이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업체는 12월 매출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메이시가 4.5%, 프레드가 2.5% 하락하는 등 여타 소매업체들도 이날 부진했다.

그러나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각각 1.18%, 1.7% 오르는 등 추수감사절 휴일 매출이 비교적 선전한 대형 할인매장은 상승, 대조를 보였다.
월마트와 메이시, 코스트코는 11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전된 동점포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이 1.52달러 오른 91.44달러, 셰브론이 2.80달러 오른 91.38달러로 마감했다.

◇ 유럽 금리 인하·동결

이날 영란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감을 반영 기준금리를 5.75%에서 5.5%로 0.25%p 인하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는 기준금리를 4%에서 동결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존재하고 있으며, ECB는 이를 차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 4주 평균 수치가 2년래 최고치로 솟았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노동부는 변동성이 적은 수치인 4주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날보다 4750명 증가한 34만25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특히 7일 11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는 이유다. 샤리프는 "내일 11월 고용이 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이 전달보다 0.1%p 올라간 4.8%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유가 급반등, 엔 약세...'모기지 대책'영향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책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2.74%(3.1%) 오른 90.23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85.8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대책 발표 직후 급등했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대표는 "모기지 대책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소비자들이 구제를 받게 되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오후 4시1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1.26엔으로 전날의 110.90엔 대비 0.36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달러는 그러나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1.4631달러로 전날의 1.4611달러에 비해 0.2센트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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