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금융왕국 발판 마련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7.12.06 19:25

현금 유동성 극대화로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신동빈의 롯데'가 금융을 그룹 무게 중심의 한 축으로 삼고 기존 유통, 제조와 더불어 시너지를 노린다.

롯데는 대주그룹과 대한화재 인수에 관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금융업 강화의 큰 포석을 구축했다. 금융은 신동빈 부회장이 꿈꾸는 뉴롯데(New Lotte)의 골격이다.

이는 유통업과 식품, 화학 등 제조업의 양적 성장과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력을 받쳐주는 시금석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유통에서 확보한 막대한 현금 유동성,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금융 서비스는 신동빈 부회장이 만들어갈 2세대 롯데의 모습이다.

◇왜 금융인가

롯데는 이번 대한화재 인수 말고도 자산운용업 설립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가칭 '롯데에셋매니지먼트' 설립을 위해 롯데는 40~50여명의 전문인력 영입작업에 한창이다.

롯데가 계열로 두고 있던 금융사는 캐피탈과 카드에 머물러왔다. 보험과 자산운용사를 더해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조화를 추구하고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현금 동원력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는 곧 금융이 그룹을 지탱하는 주요 축이며 유통과 제조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신동빈 부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비스 산업이야말로 돈이 되는 사업이다. 언제고 금융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말해온 터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런던지점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은 신 부회장다운 안목이며 실천이다.


◇"미래는 유동성의 시대"

최근 롯데가 추구하는 일련의 방향을 보면 그 종착점에는 현금 동원력의 극대화에 있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롯데자산개발을 설립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백화점과 마트의 기존 건물을 유동화 시키고 부동산 개발 기법을 동원, 토지를 사지 않고도 매장을 입점시키는 업무를 맡는다.

세일즈리스앤백(Sales& Leaseback)은 신동빈 부회장의 '경영론'이다. 그는 일본의 망한 유통사와 살아남은 유통사의 차이를 자산 유동화의 성공과 실패로 보고 이를 철저히 롯데에 적용하려 노력해왔다.

결국 얼마나 많은 실탄을 갖고 있느냐가 다가올 미래 환경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것이다.

롯데가 백화점과 마트, 식품에서 'VRICs(V는 베트남)' 지역 진출에 열을 쏟는 것도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만큼 롯데의 금융업 확대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한화재 인수는 롯데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차 그룹을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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