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의 최대주주인 대주그룹과 롯데그룹은 6일 저녁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주그룹은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화재 지분 56.98% 전량을 롯데그룹에 3700억원에 매각했다.
양측은 협상 막판까지 부동산 PF(930억원)에 대한 우발채무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문구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MOU를 체결하면서 매각 대금의 10%인 37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으며 2주간 정밀 실사를 실시한 뒤 최종 인수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롯데의 대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시킬 경우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을 롯데화재로 바꿀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가 손해보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화재는 지난해 7113억원의 매출(원수 보험료)을 기록했으며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손해보험시장 점유율은 2.7%.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만 연간 500억원을 넘는 데다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화재 매각으로 대주그룹측도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 2001년 11월 대한화재를 약 430억원에 인수한 대주그룹은 매각자금으로 대한조선 증자에 사용하는 한편 만기가 예정된 대주건설 차입금 상환용으로 일부분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주건설 만기 ABCP 2350억원 중 65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신규 대출을 받았다.
이를 위해 대주건설은 보유중인 인천 검단지구내 23블록(400억원), 24블록(780억원)의 사업지를 매각해 총 11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추가적으로 2~3개 수도권 사업지 및 시공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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