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한화재 MOU… 매각가 3700억

더벨 김민열 기자 | 2007.12.06 16:58
롯데그룹이 대주그룹으로부터 대한화재를 인수한다. 당초 예정된 계약일보다 한달 이상 늦어지면서 협상 결렬설이 수시로 제기됐지만 롯데의 보험업 진출과 대주의 유동성 확보라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협상타결로 이어졌다.

대한화재의 최대주주인 대주그룹과 롯데그룹은 6일 저녁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주그룹은 허재호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화재 지분 56.98% 전량을 롯데그룹에 3700억원에 매각했다.

양측은 협상 막판까지 부동산 PF(930억원)에 대한 우발채무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문구 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MOU를 체결하면서 매각 대금의 10%인 37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으며 2주간 정밀 실사를 실시한 뒤 최종 인수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롯데의 대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시킬 경우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을 롯데화재로 바꿀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가 손해보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화재는 지난해 7113억원의 매출(원수 보험료)을 기록했으며 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손해보험시장 점유율은 2.7%. 롯데 계열사의 일반보험 물건만 연간 500억원을 넘는 데다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화재 매각으로 대주그룹측도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지난 2001년 11월 대한화재를 약 430억원에 인수한 대주그룹은 매각자금으로 대한조선 증자에 사용하는 한편 만기가 예정된 대주건설 차입금 상환용으로 일부분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대주건설 만기 ABCP 2350억원 중 65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신규 대출을 받았다.
이를 위해 대주건설은 보유중인 인천 검단지구내 23블록(400억원), 24블록(780억원)의 사업지를 매각해 총 11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으며 추가적으로 2~3개 수도권 사업지 및 시공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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