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변호인 접견실에서 김경준씨를 면회한 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김씨는 검찰이 협조하면 형을 최소한도로 낮춰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경준씨를 면회하는 자리에는 신당 이종걸·정성호·이상경 의원과 임내현 법률지원단장,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후보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 등이 함께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형을 3년 정도로 낮추고, 집행유예 가능성이 있으니 도와주겠다고 했다. 협조를 해주지 않으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은데 12~16년을 보복으로 줄 수 있으니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요지의 진술을 했다는 것.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 12~16년 살아야 하니까 무척이 겁이 났다. 어떻게든 살고 싶은 마음에 협조했다"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는게 신당측 전언이다.
그는 또 '검찰이 형량을 낮춰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메모에 대해 "어머니를 접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심경을 적어서 준 것으로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자백한 적도 없다"며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특히 다스의 실소유와 관련해 김경준씨는 "이명박 후보가 처음부터 다스는 내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이 후보가 외국인이 다스를 2000억원에 사려고 한다면서 의견을 물어와서 그 정도면 팔아도 좋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회창 후보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은 김경준씨 면회 내용과 관련해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
-김경준 씨 언제 또 만날 예정인가.
▶검찰에서 새로운 수사를 한다고 해서 김 씨가 묵비권을 행사키로 했다. 변호사가 없어도 괜찮지 않느냐고 하자 검찰이 혹시 불이익을 줄지 모르니 증인으로라도 참석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측 변호인들과 연대하는 것인가.
▶자연스럽게 연대되는 것 같다. 다른 캠프 측과 연대되면 당번을 설 수 있지 않나 이런 얘기도 했다.
-이면계약서가 나온 경위는.
▶'진짜배기'는 아니고 김 씨가 자기 권리를 확보할 목적으로 이명박 후보로부터 증서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검찰에서는 2000년 2월 21일 이캐피탈에 주식이 있어서 살 수 없지 않느냐라고 했고 김 씨는 2001년 계약서를 썼다. 내용은 허위가 아니다. 다만 날짜 소급한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작성했나.
▶(김 씨가) 이 후보 본인이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왜 굳이 1년 뒤로 소급했나.
▶그것까진 못 물어봤다.
-검찰에 녹화테이프 요청했나.
▶못했다.
-이회창 후보 측 법률지원팀은 앞으로 신당과 협조할 것인가.
▶매일 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할 수 없다. 다른 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업무부담이 되지 않겠나.
-신당 변호사들도 변호인으로 선임됐나.
▶김 씨가 승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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