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펀드 밀어주기'여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2.07 08:05

미래에셋증권, 계열사 판매비중 90.52%로 확대

펀드 판매사들의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판매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도 10개사에 달했다.

운용사는 펀드를 설계 및 운용하고 판매사는 투자자에게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등 기능이 분리돼있다. 판매창구에서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야 하지만 사실상 계열 운용사의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관행을 개선하고자 자산운용협회는 지난달 2일부터 '판매사별 계열운용사 판매비중 현황'을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조사대상 판매사 32사 중 16사의 계열 운용사 펀드판매 비중이 50%를 넘었다. 15개사는 계열사 판매비중이 줄었지만 17개사는 오히려 증가해 전체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79.56%)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20.44%) 등 계열사 펀드만 판매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열사 판매비중도 90.52%에 달해 두 번째로 높았다. 10월말 88.85%에서 소폭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펀드판매액중 KB자산운용의 비중이 10월말 41.68%에서 37.97%로 한달새 3.71%p 감소했다. 기업은행(62.49%)과 농협중앙회(59.64%)도 각각 2.67%p, 2.36%p 비중이 감소했다. 삼성증권, 서울증권, 신영증권, 산업은행 등은 계열사 판매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수탁액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18조5844억원을 기록해 가장 계열사 펀드판매액이 많았다. 신한BNP파리바투신 11조5389억원, SH자산운용 7조455억원의 설정액이 신한은행 창구를 통해 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이 16조7725억원으로 두 번째였고 국민은행(10조7616억원), 하나대투증권(10조1984억원), 삼성증권(10조533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운용사별로는 은행 계열인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계열사 판매 의존도가 높았다. 신한BNP파리바투신은 펀드 판매액의 79.64%를 신한은행 창구에 의존했으며 기은SG자산운용 펀드의 기업은행 판매의존도가 78.51%에 달했다. 국민은행 계열의 KB자산운용(75.71%), 신한은행 계열의 SH자산운용(63.02%)의 계열 의존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조5000억원이 몰린 '인사이트펀드' 등 펀드판매액이 전체적으로 증가해, 계열사 의존도가 10월말 41.67%에서 40.36%로 다소 낮아졌다. NH자산운용은 계열인 농협중앙회의 펀드판매 비중이 57.51%로 전월 대비 6.92%p 증가했고 동양투신운용도 동양종금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60.32%로 4.49%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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