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급등, 채권펀드 가입적기?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7.12.06 15:50

전문가 '시기상조'의견 대부분…CD금리 안정 확인해야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연 6%까지 상승하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리와 거꾸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이 이처럼 '헐값'에 거래되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전문가들은 6일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채권금리 급등, 즉 채권가격 급락으로 지난달말 채권형 펀드 1개월 평균수익률이 -0.48%에 불과했지만, '저가매수'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금리 급등의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꼽고 있다.

첫번째로는 은행 예금이 펀드로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의 발행을 늘렸기 때문.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채권의 공급이 늘린 것이 채권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마찰적 요인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서브프라임발(發)신용경색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스왑거래를 늘리면서 현물 국채매도를 늘렸고, 이같은 수요감소가 채권금리 급등을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부진한 주식형펀드 대신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패턴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채권형 펀드투자는 전혀 별개의 문제. 채권금리의 급격한 변동은 채권형 펀드 운용차원에서도 좋지 않은 신호로 여겨지는게 사실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트레이딩을 통해 채권의 캐피탈게인(채권가격의 상승)을 추구해야하지만, 최근 금리가 높아서 떨어질 여력이 크지는 않다"며 "지금 시점에 채권형 펀드 가입은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의 문제는 채권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라며 "먼저 CD금리가 안정되는 모습부터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박용근 한화증권 연구원도 "현재 채권시장은 수급기반이 취약한 격동기를 맞고 있다"며 "대외 신용경색이 어느 정도 풀린 뒤 채권형펀드 가입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은행의 자금난이 진정되면 폭등세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형 펀드로 쏠리는 자금이 당장 채권형 펀드로 이동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저축은행 등 은행예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가격이 급락한 현 시점에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정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현재 채권금리 상승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때문이 아니라 수급에 의한 것"이라며 "환율문제로 인한 외국인의 국채매도 등 마찰적 요인이 해소되면 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결국 금리는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만큼 경제성장률에 비해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6%에 달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회복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금리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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