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고정금리 갈아타기도 무섭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7.12.06 14:34

고정금리대출 급등세…최고금리 연 9%돌파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연 9%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상승으로 인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정금리형 상품 역시 금리상승의 회오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증권업협회 등 금융권에 따르면 3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전날 현재 연 6.65%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5%포인트 뛰어오른 수치다. 같은기간 91일물 CD금리는 5.66%로 0.80%포인트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은행채 금리가 CD금리에 비해 2배 가량 빠르게 상승한 셈이다.

이같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기준인 은행채 등 장기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고정금리 상품들의 금리 역시 치솟고 있다.

우리은행이 3년 이하 고정금리 상품으로 내놓은 '아파트 파워론III'의 금리는 현재 7.56~9.06%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44%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우리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3~8.03%다.

신한은행이 판매중인 '장기모기지론'의 금리는 현재 7.55~8.95%로 최고금리 기준으로 1년새 1.72%포인트가 올랐다. 또 국민은행의 '포유장기대출'의 최고금리도 같은기간 1.49%포인트 오른 8.86% 수준이다.


한편 내년 상반기 중 만기도래 은행채 규모는 49조5346억원 수준으로 같은기간 국채 만기물량 18조2132억원의 약 3배다. 은행들이 만기도래 은행채의 상환을 위해 또다시 은행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어 내년 들어서도 은행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은행채 만기도래분 중 내년 1월에 사상 최대금액인 10조8266억원이 몰려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고정금리상품의 금리상승으로 인해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타기도 어렵게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려면 수수료, 설정료 등 제반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변동성이 커진만큼 금리방향에 대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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