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주식보다 전환사채 유리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 2007.12.19 08:28

[머니위크]심영철의 틈새투자 전략

지난 10월 29~30일 이틀간 있었던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 공모는 예상외로 낮은 경쟁률로 마감이 되었다.

필자는 적어도 10 대 1은 넘길 것으로 보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위상, 인기, 그리고 전망 등을 감안해 볼 때 동사의 전환사채는 대단한 폭발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감 결과, 6.7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이처럼 낮은 공모경쟁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공모금액이 상당히 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4550억원의 공모금액은 전환사채 공모 역사상 대단히 컸던 금액이었다. 소형사들은 100억~200억원 수준, 중대형사들도 1000억원 수준의 공모금액을 모집해 왔기 때문이다.

둘째, 전환가격이 13만원으로 꽤 높은 가격으로 결정된 점이다. 실제 8월 중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겨우 7만원을 넘어섰고 공모 한 달 전인 9월에도 9만원조차 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1, 3, 6개월 평균주가를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할증률을 적용한 셈이다.

셋째, 금리조건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복리 4%에 그쳤고 표면금리는 아예 없는데다 만기상환율(만기 일시 지급)이 21.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콜옵션 조항이 문제였다. 콜옵션(발행회사의 조기상환청구권)은 발행회사가 발행 채권을 되사갈 수 있는 권리인데 미래에셋증권에 너무나 유리한 조건이었다. 즉 발행 후 3개월째(내년 2월 1일) 이후부터 조기상환청구 공고일 이전의 30거래일 중 20거래일 동안 주가가 전환가격(13만원)의 120%(15만6천원) 이상인 경우에는 회사의 선택에 따라 사채의 조건에 의하여 산정된 조기상환금액을 지급하고 미상환사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단히 불리한 독소조항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이 콜옵션 조항은 전환사채 보유자로 하여금 조속한 주식 전환을 촉구하는 장치로 봐야 할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미래에셋증권의 업계 위상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2분기(7~9월) 실적 또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였고 향후 전망이 더더욱 밝은 점 등을 고려할때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고공 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또 주식을 직접 사는 것보다는 전환사채를 사는 것이 훨씬 안전하면서도 거의 동일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시점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나 전환사채를 사는 것은 기대수익률이 거의 동일하다. 향후 주가가 10% 오른다면 주식, 전환사채 모두 기대수익률이 10%로 동일할 것이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주식을 샀다면 주가 하락률만큼 손해를 보지만 전환사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만기상환률 21.66%와 사채 원금 100%는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 가격 1만2166원 이하에서 매수한다면 손해 볼 일은 없다.

아쉬운 점은 위의 콜옵션 조항 때문에 만기인 2012년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현재 시점에서 전환사채를 산다면 일단 콜옵션 행사 직전인 내년 1월말까지는 위의 전환사채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는 있다. 그리고 1월말에 전환사채로 갖고 갈 것인지, 주식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의 주가 흐름을 보건대 늦어도 1월말에는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래에셋증권 주식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을 살 것이 아니라 전환사채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지금부터 약 1달 보름 기간 동안 편안하게 지켜 보다가 1월말에 주식으로 전환하면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취하는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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