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금리인하 가능성 높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2.06 08:41

고용안정속 저금리, 소비위축 낮춰…외인 매매서 시각 변화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5일 기준 미국의 연방금리선물에서는 오는 11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도 48%에 달하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금리인하 가능성은 62%에 불과했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기준 50bp인하 가능성은 6%였다. 뉴욕증시는 이 같은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전날 다우, 나스닥, S&P500지수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되면 예측 가능한 거시지표는 미국의 저금리와 약달러의 가속화다. 약달러는 달러화 자산에 대한 매력을 낮춰 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하고 미국을 떠난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약달러 기조가 아시아 증시에 호재가 되는 이유다.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은 2006년부터 지속됐다.

여기서 바탕이 되는 것은 미국경제가 침체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미국경제가 소비의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결국 소비가 줄지 않아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 한다.

금리인하가 부정적인 미국경제를 반영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선제적 대응성격이 높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침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효과적인 정책을 쓴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의 효과여부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서 알 수 있다. 9월 만기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매포지션이 372계약 순매도로 감소했다. 불과 1주일전만해도 누적매도포지션은 2만1800계약에 달했다(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과 같다).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성격이 바뀌었다. 지난 8월과 11월 외국인의 일방적인 매도는 '사정 안보고 급하게 도망가는 성격'의 매도였다. 하지만 최근 매도는 주가 상승을 이용한 차익실현 성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의 단순 차익실현은 국내 수요를 통해 흡수가 가능하다"며 "수급여건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장초반 매도규모가 거의 없다가 지수가 상승하자 매물이 늘었다. 이 연구원은 "이전의 안전자산 선호와 펀드환매에 따른 매물과는 달리 이익실현성 매물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매물규모가 적지않지만 지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다.

게다가 미국 소비의 원천인 고용이 나쁘지 않다.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달의 11만900명에서 18만9000명으로 늘었다. 월가 전망치인 5만명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 정부가 모기지 금리를 최장 5년동안 동결하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대출받아 시중금리로 재조정을 받게 되면 약 30%의 상환금이 늘어난다. 2년전 7~9%였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리가 9~11% 수준으로 올라가고 월 1200달러를 상환했던 가구의 경우 350달러를 추가로 내야 했다.

고용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 동결이 이뤄지면 가계는 추가 상환 압력에서 벗어나 그만큼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금리인하는 아시아에만 돈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도 좋은 기회가 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내 조달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미국 자산을 사려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주식시장 역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서는 M&A가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계기로 마련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겠지만,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참을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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