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유산이 자식을 부자로 만든다

머니위크 홍정표 기자, 황숙혜 기자 | 2007.12.16 11:11

[머니위크]홍&황 투자카페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버는 돈이 쓰는 돈보다 많게 만들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수입을 늘려야 하고 쓸데 없는 데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

소위 부자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길이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는 개인의 노력,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부모의 유산, 거액의 로또 당첨과 같은 행운이다.

부잣집을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과 로또에 당첨되는 것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가 부자 부모가 아닌 이상 자식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노력’ 하도록 만드는 것 뿐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막대한 유산을 남겨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고기보다 고기 낚는 법을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경제 관념을 심어 줘야 될 것이다. 또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할 것이다.

◆ 바닥부터 쌓아올리게 하라

벤처기업을 창업한 대표이사 A씨(40세)의 부모님은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큰손’이다. 지금은 A 대표 역시 100억원대 자산가다. A 대표가 대학을 막 입학했을 무렵 A 대표의 아버지는 그를 불러 생애 마지막 용돈이라며 거금 5000만원을 줬다.

A 대표는 ‘설마 마지막 용돈은 아닐 꺼야’라고 생각하고 그 돈을 열심히 썼다. 용돈이 떨어질 무렵, A대표는 학비가 부족하니 돈을 달라고 아버지께 손을 벌렸다. 아버지는 ‘그냥 관둬!’라고 짧게 말했다. 표정과 말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는 듯 했다고 A대표는 말했다.

그 이후 A 대표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신문도 돌리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지독하게 힘든 생활이었죠. 하지만 노동의 대가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그때 처음 느꼈어요. 아버지가 나에게 바랬던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노동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라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한 결과 A 대표는 대학을 무사히 졸업했다. IT사업을 배우고자 90년 중반에는 손수 모은 돈으로 미국 유학도 떠났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들아온 그는 매출 150억원, 직원 100여명의 IT기업을 일궈 냈다. 사업이 나날이 번창하자 많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분 일부를 팔아 100억원대 자산가가 되기에 이르렀다.

"돈을 버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물론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책도 읽고 주변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죠. 노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만 부를 얻을 수 있어요."

아무리 부모가 천문학적인 유산을 남겨줘도 관리할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오지만 그 돈을 잘 관리해서 부자로 사는가 하는 문제는 결국 개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 정보수집·가공을 훈련시켜라

A 대표도 그렇지만 부자들은 엄청난 정보수집가이자 독서광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지식과 정보’를 가진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독서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고액 연봉에 접근하려면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미국의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일자리의 3분의 2가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며 고임금 직종의 경우 80%가 글쓰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많은 정보를 모아 알기 쉽게 정보를 재생산하는 것이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란 얘기다.

고급 직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서비스, 금융, 보험, 부동산 부문의 종사자들은 80% 이상이 수입과 글쓰기 능력이 비례 하다고 한다.

증권업의 대표적인 고임금 직종인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만 봐도 여러 정보를 취합, 알기 쉽게 재가공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펀드매니저 역시 많은 경제 현상과 시장 정보를 모아서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투자함으로써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다.

◆ 조기유학이 아닌 조기투자자로 길러라

보험과 펀드 등의 자산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적은 금액으로 큰 자산을 만들 수 있다. 기간이 길수록 복리 또는 투자 수익률로 자산이 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펀드는 만 16세부터 가입을 할 수 있다. 30~40년 거치식으로 가입해서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면 최소한 죽을 때까지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될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했던 부자는 록펠러 2세다. 그는 20대 중반이 넘은 자녀들이 이자로 생활비를 받아 쓸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 줬다.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아이가 부자가 되느냐는 부모의 행동에 달려있다. 아이들의 가치관이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얘기를 나누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큰 부자는 되지 못되더라도 가난하게는 살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 부모들은 성적 향상이나 심부름의 대가로 용돈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돈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적당한 용돈을 주고 그 돈을 관리하는 요령을 터득하게 해야 ‘돈’의 개념을 깨우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의 시대, 자녀에게 부자 유전자를 심어주려면 어렸을 때부터 돈 벌기가 힘들고 번 돈을 지키기는 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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