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통째 경매처분 줄이어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7.12.05 15:23

2000가구 넘는 대단지도 포함… 완공단지도 상당수

분양시장 침체로 지방에서 건설 중이거나 완공된 아파트가 통째로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건립가구수만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포함돼 있는 등 지방 주택시장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2157가구 규모로 건설중인 충남 천안시 배방면 공수리 '초원그린타운'은 오는 27일 단지 전체가 경매에 부쳐진다. 앞서 유찰된 바 있는 이 아파트는 감정가격이 1213억원으로, 이번 입찰 최저가는 849억원이다.

같은 날 입찰되는 충남 아산시 득산동 '신안플러스'는 총 1440가구 규모로, 최저 입찰가는 감정가(358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175억원이다. 이달 24일 경매에 나오는 삼두도시개발의 충남 천안시 목천읍 신계리 아파트 사업장은 552가구 규모로, 최저가는 감정가(180억원)에 비해 약 100억원 싼 88억원이다.

장기 유찰된 물건도 상당하다. 6일 입찰하는 전남 장흥읍 덕제리 소재 일주그린의 128가구는 이미 9차례 유찰, 최저가격이 3억원에 불과하다.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리에 위치한 409가구 규모의 한주아파트는 5번째 유찰 끝에 오는 10일 감정가(230억원)대비 34%인 78억원에 입찰한다.


완공 아파트 경매 물건도 수두룩하다. 충북 청원군 내수읍 은곡리 '은곡무지개아파트'는 이미 공사를 마친 상태로, 700가구 중 일부 유찰된 97가구가 오는 11일 경매에 나온다. 경북 청송읍 덕리 '진우하이츠' 역시 완공된 아파트로, 222가구 가운데 203가구가 경매 처분된다.

이들 물건은 대부분 대량 미분양으로 인해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사업주의 채무 불이행 등에 따라 경매처분된다. 이처럼 단지 전체가 경매로 나올 경우 해당 아파트 입주자나 분양계약자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굿옥션 고정융 조사분석팀장은 "최근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등 신규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통째 경매되는 물건도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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