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난세 뚫을 투자원칙을 세워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05 12:00
한국형 가치투자의 선봉장 격인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내년 증시가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코스피 대형주는 오를만큼 올라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수도 답답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 종목 선택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난세에서야말로 일희일비 하지 않는 가치투자가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닥 중소형 종목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에는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성장성과 지속적인 실적개선, 높은 자산가치 3박자를 갖춘 코스닥주들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원칙없는 투자는 내년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장세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단기흐름에 부화뇌동 하지 않는 투자의 무게중심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자신만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투자자는 난세에서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횡보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4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16.71로 전일대비 0.06% 하락하는 보합국면이다.

오는 11일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후반으로 가면 미국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이 발표되지만 금리인하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 별다른 악재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1950선이 의미있는 저항점으로 이 구간의 돌파를 놓고 지리한 공방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단기 상승 에너지를 감안할 때 반등국면은 앞으로도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시장도 의미있는 저항대에 도달했고, 중국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1940~1950 선이 단기 저항대로 이 구간에서 위험관리나 이익실현에 나서다가 돌파될 경우 재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서서히 내년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들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도 나온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금융업종을 제외하고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해(14.5%)보다 한결 높은 26.6%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위주의 IT업종이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질 전망으로 베이징 올림픽과 중국 소비확대로 영업이익 기준 156%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주도 LNG선과 탱커선 수주가 크게 늘며 실적개선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운송은 해운부문이 부진에서 벗어나고 항공도 여전히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 여객수송은 8.8%, 화물수송은 7.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대규모 신차출시와 환율 변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주와 철강가격 상승 호재가 도사리고 있는 철강업종, 자본시장통합법의 최대 수혜주인 증권주 등도 내년 증시를 달굴 업종으로 꼽힌다.

시간이 갈수록 코스피지수의 올 한해 농사가 거의 끝나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 투자자들은 내년 증시의 화두를 꼽아보며 어떤 '투자 원칙'으로 내년 시장에 임할지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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