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짐벗은 이명박, '대세론' 굳히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2.05 11:27

檢, 李 BBK의혹 무혐의 결정...'이명박 대세론' 탄력 받을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 레이스 내내 짓눌렸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

검찰이 5일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쪽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대선 레이스 내내 4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면서도 BBK 의혹으로 밤잠을 설치던 이 후보에게 '공식 면죄부'가 내려진 셈이다.

이에 따라 대선일을 정확히 14일 앞두고 이 후보의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현재 40% 내외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2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15% 가량의 지지자를 거느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견줘 두 배 이상의 압도적인 1위다.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귀국 전 50%에 육박하던 것에서 적잖이 빠지긴 했지만 숱한 의혹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BBK 의혹 외에도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 등 각종 도덕성 의혹으로 경쟁 후보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거듭한 것은 '경제'라는 화두를 선점한 데다 유권자들의 강력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날 검찰이 올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인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 후보는 '날개'를 단 셈이 됐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BBK가 무관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이제는 대선 승리만 남았다(이 후보 핵심 측근)"는 말이 나왔다.


특히 BBK 의혹을 집중 제기해 온 여권과 이회창 후보측을 향한 여론의 '역풍'도 기대하는 눈치다.

이 경우 이 후보의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아 과반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승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대세론'이 넘어야 벽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정 후보와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등 범여권의 결집 여부가 최대 변수다.

이 후보의 '대세론'을 경계하는 여론 심리가 몰릴 경우 범여권의 진보, 개혁 세력이 결집하면서 만만찮은 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과 이회창 후보의 움직임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지만 확실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적극 지원을 확약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도 과제다. 보수 분열이 현재와 같이 방치될 경우 '이명박 대세론'에 언제나 짐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한나라당이 6일 긴급의총을 열어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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