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 핵심 영업인력 물갈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7.12.05 11:12

영업총괄 임원 경질…‘영업부진 따른 문책성 인사’ 관측도

LG생명과학이 국내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준호 상무를 포함한 영업관련 핵심인력에 대한 인사조치를 취하는 등 영업인력에 대한 물갈이를 진행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정준호 상무를 포함한 영업본부장급 직원에 대한 인사발령을 결정하고 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인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관련 총괄업무를 담당했던 정준호 상무는 이번에 인사이동에서 전격 경질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업관련 본부장급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정례적인 인사이동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의 국내 영업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들어 LG생명과학이 신약개발과 관련한 기술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영업관련 분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것이 이같은 관측의 근거다.

LG생명과학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1%였다. 제약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상위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성과다. LG생명과학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2439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48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는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다른 대형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폈던 것과 달리 LG생명과학은 수동적인 영업전략만 고수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영업라인의 교체는 LG생명과학의 영업전략이 바뀌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은 매년 600억원 정도를 R&D(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률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LG생명과학이 기술수출을 통해 적잖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제약 영업실적 개선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다른 대형제약회사들 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LG생명과학의 연구관련 조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최근 신약개발과 관련해 적잖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생명과학은 지난달 7일에는 미국 바이오제약기업인 길라이드사와 총 2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간질환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맺는 등 신약개발과 관련한 성과를 서서히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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