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대주주, SKT와 계약체결 인정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7.12.04 19:12
3일 SK텔레콤과 지분양수도계약 사실을 부인하는 답변공시를 냈던 하나로텔레콤이 4일 계약사실을 인정하고 나서 기업 신뢰도에 큰 흠집을 남겼다.

4일 하나로텔레콤 홍보실 관계자는 "박병무 사장께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동안 계약서 존재 사실 자체에 의문을 품었던 입장을 뒤집는 발언을 했다. 하나로의 또다른 고위관계자도 4일 SK텔레콤과의 지분양수도계약체결과 관련한 부인공시에 대해 "대주주간 이견에 따른 것"이라며 "SK텔레콤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한 것을 밝혀졌다.

지분양수도계약 사실을 부인한지 하루만에 계약 사실을 인정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계약체결을 부인하는 공시를 내는 바람에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소액투자자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하루종일 애를 태웠다.

SK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계약했으면서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런 거짓말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하나로 대주주는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SK텔레콤은 자칫 하나로의 답변공시로 '거짓말하는 기업'으로 내몰린 사실에 더욱 격분했다. 계약서를 공개하면 계약위반이기 때문에 공개하지도 못하는 상황을 뻔히 알고 벌인 일이 아니냐는 반응들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4일 "뉴브리지-AIG 측이 무슨 이유로 계약 사실이 없다고 하는지 확인된 바 없으며 통상적인 기업 인수 계약 과정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인수 계약에 따른 모든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분양수도계약을 둘러싼 두회사간 이견 및 공방으로 인해 시장의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는 4일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에 각각 지분양수도계약체결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5일 오전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대주주간의 이견 또는 인수가격 갈등 등 원인이 무엇이든, 이번 해프닝은 하나로텔레콤을 넘어 통신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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