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대선의 증시 폭발력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2.04 11:57

"美금리인하·대선효과 맞물리면 2000안착도 가능"

대선경쟁이 후보들간의 합종연횡으로 치닫으면서 대선 테마주들도 뜨거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특정후보 관련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상한가다.

당선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어느 한쪽 후보의 관련주들은 폭락할 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솟고 있다. 증시의 또다른 속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4일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설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로 잠정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운하 관련주는 물론 이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주요주주인 종목들까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한국타이어, 세중나모여행, 새로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뒤질세라 정동영후보 등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으로 남북경협 관련주도 상한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팽팽한 대립각속에 어느 한쪽은 불나방처럼 타버릴 대선 테마주들을 쫓는 투자심리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증시 전체를 놓고 볼때 대선 테마는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 재료임에 분명하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 빅이벤트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1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다. 일단 25bp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50bp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25bp 인하가 단행된다고 가정할 때 현 주가는 어느 정도 이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여러가지 정황상 FOMC가 50bp를 단번에 내리기는 힘들다고 보고 25bp를 내린다고 가정할 때 이미 최근의 강한 반등으로 이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오히려 금리인하가 확정된 후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도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는 25bp 인하 정도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며 "최근 반등으로 금리인하 효과의 주가반영은 거의 일단락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 금리인하보다 5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대선 효과가 더욱 큰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 팀장은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를 차치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동시에 새로운 대통령의 경제 청사진이 발표되면 지수는 강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금리인하와 대선 효과가 맞물리며 지수 2000 안착도 가능하다"고 했다.

지난 88년 이후 역대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에는 주가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은 적이 없었던 선례도 잔뜩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하 여부가 확정되는 11일 이전까지는 미국증시나 우리증시 모두 특별한 폭락의 징후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단행된 이후 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지 그 전에는 또다시 변동성이 불거질 조짐은 엿보이지 않는다"며 "이전까지는 보합권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11일까지 응축된 시장의 에너지가 미국 금리인하 여부와 19일 대선결과에 따라 어떤 방향성을 잡아갈지가 12월 우리증시의 최대 화두다.

4일 오전 11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912.16으로 이날 새벽 미국증시 하락에도 불구, 0.51%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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