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BBK 정치공작설' 역공 나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2.04 11:16

신당 '정치공작' 책임 물을 차례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 한나라당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및 실소유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에 정면으로 활을 겨눴다. 김경준씨의 귀국공작설 등 신당의 '정치공작'을 심판할 차례라며 '역공'을 취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로 예고된 신당의 특검 추진 등 BBK의 '여진'을 차제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 BBK 한방? 鄭·昌 '병살타'=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한 방 공작이 '헛방잔치'로 끝났다"고 말했다.

"검찰의 BBK 수사결과는 역전은커녕 정동영, 이회창 후보 모두를 날리는 병살타로 귀결될 것"이라고도 했다.

BBK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내일 95% 정도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의 상당 부분을 검찰이 해소해 줄 것이란 의미다.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이 (BBK) 특검을 하겠다고 나오는 걸로 봐서 여당도 감을 잡은 것"이라며 "이제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고 자신했다.

# 신당·김경준 커넥션 밝혀야= 한나라당은 그간 누누이 강조해 온 대로 신당의 '정치공작'을 재차 거론하며 '배후' 규명에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박 대변인은 "신당의 특검 운운은 정치공작의 실체가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벌이는 '발악 전략'"이라면서 "이제는 신당의 정치공작을 밝힐 차례다. 정치공작 심판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사기꾼 김경준이 기소되고 나면, 김경준과 신당의 커넥션이 밝혀져야 한다"며 "김경준 귀국에 신당이 어떤 개입을 했는지, 김경준의 가짜서류를 신당 의원들이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김경준 가족과 어떻게 내통했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 역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밝혀지면 그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배후가 밝혀져야 한다"며 "정치공작으로 인해 이런 일이 진행돼 온 것인데 여당이 답을 할 차례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씨 '귀국공작설'을 처음 주장했던 홍준표 위원장은 다만 "또 다시 이 문제와 관련된 논쟁이나 논의는 어떤 형태로든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